외국인 바라본 세계물포럼…안내·교통편의·홍보 부족 등 '한숨 뿐'

  • 등록 2015.04.15 09: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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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벗어나면 '도움의 손길 없다'

150여개국에서 참여하는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이 외국인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가 미흡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세계물포럼에 참여하기 위해 대구시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들은 안내, 수송, 숙박,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주요 행사장을 제외한 곳에서는 안내요원의 부족함에 큰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실제로 기업관 전시회 출품을 위해 멕시코에서 대구시를 방문한 어네스토 로제노 로자(56)는 지난 13일 서울행 KTX열차 승차권을 구매하기 위해 동대구역을 찾았다. 그는 인파가 붐비는 매표소 앞에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열차 시간표만 쳐다보며 30분 이상 발만 동동 구르고 서 있었다.

그의 목에는 물포럼 참가자 인식표가 걸려있었음에도 그를 도와주려는 안내원은 없었다. 

그는 "대구에 도착해서 엑스코(EXCO)로 이동하기는 쉬웠지만, 막상 떠나려 하니까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라며 "오는 사람은 반겨주지만 떠나는 사람은 챙기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부룬디에서 온 타무바노 아리얀(37·여)은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지만, 공항에서 물 포럼 관련 관계자나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인천공항에서 행사장까지 가는 방법에 대해 사전에 물어봤었지만, 대답이 없었다"라며 "결국 스튜어디스에게 문의해 4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대구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도쿄에 상주하는 리차드 라모엘렛시(56) 레소토 대사도 행사장 등에는 안내원이 있지만, 막상 특정 위치를 벗어나 택시를 타거나 이동을 하려고 하면 도움을 청할 사람이 주변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정보와 안내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스위스에서 방문한 패니 블루(32·여)도 "숙소에서 엑스코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오전에는 7시30분과 10시30분 두 번뿐이어서 실제로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아메드 하다드(40)씨는 포럼에서 점심식사는 제공해주지만 아침식사와 저녁식사는 직접 해결해야 하지만, 인근 식당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는 "행사장을 벗어나면 모든 것이 한글로 써있고 외국인 친화적이라고 할 수 없다"라며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지만, 이를 전혀 느낄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물포럼 행사기간(4월12~17일) 동안 대구·경북지역을 방문할 국내외 물 관련 정책입안자와 기업관계자 3만5000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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