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꼭지를 따도 신선도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렇게 운송할 경우 비용을 최대 630억원 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수박유통시 ‘T-자'형 꼭지 유통 관행을 바꾸기 위한 '수박 꼭지절단 유통 활성화 방안'을 이달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수박은 한해 농업생산액이 1조원 규모로 딸기, 토마토와 함께 농가의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2013년 기준 재배면적은 1만2299ha, 생산량은 67만3000톤에 달했다.
문제는 다른 품목과 달리 수박의 경우 신선도 판단기준을 꼭지로 두고 유통이나 소비과정에서 T-자 모양으로 다듬어 판매해 왔는데 이로 인해 관리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식품부는 T-자 모양의 꼭지를 부착해 유통할 경우 수확·운송 등에 별도의 노력이 더 들고 꼭지가 떨어지면 정상가의 1/2~2/3수준으로 판매가격이 낮아지는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충남대 산학협력단이 지난해 7월 완료한 '수박 꼭지 절단 유통개선' 연구결과, 일반적인 유통기간내에서 꼭지부착 여부에 따른 수박의 경도, 당도, 과육의 색변화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자 정부가 대책마련을 서두르게 됐다.
이재욱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T-자 수박꼭지 유통관행을 바꾸기만 해도 노동력 절감, 가치하락 방지 등을 통해 연간 344억~627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즉, 수확․유통과정에서 노동력 절감, 작업속도 향상 등으로 연간 144억~177억원, 수확작업중 꼭지손상을 피할 수 있어 200억~450억원의 손실 방지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 정책관은 "그동안 산지유통시설의 현대화 등을 통해 수박산지에서 당도선별기를 갖추고 있어 소비자는 꼭지에 의존하지 않아도 품질 좋은 수박을 고를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고령화 등으로 노동력이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합리한 관행 개선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수박꼭지에 의존하는 소비형태를 개선하기 위해 홍보에 돌입하는 한편 이달중순부터는 농협 수도권유통센터를 중심으로 시범사업에 나서 수박꼭지절단 유통을 조기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