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포럼을 넘어 감동적인 포럼이었다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권영진(53) 대구시장은 9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의 성공적인 개최의지를 이 같이 밝히고 "이번 포럼을 통해 대구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대구 물산업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대구시는 수질오염 등 물과 관련된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했고, 위기를 오히려 물 산업 발전의 기회로 살린 대표적인 도시"라며 물포럼 개최도시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물포럼을 위해 숙박, 교통, 안내, 관광 등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대회 규모만을 놓고 보면 이미 목표치인 170여개국 1만7000여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물포럼을 물산업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적극 기회로 활용할 방침이다.
그는 "대구시가 물산업을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준비 중인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알리는 데도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65만㎡ 규모에 물 산업 진흥시설과 물 산업 실증화단지, 기업집적단지를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2017년까지 총 사업비 3137억원이 투입된다.
물산업클러스터가 완공되면 물 산업 진흥기관, 연구개발 기능, 비즈니스센터 등 진흥시설 입주로 창업과 신기술 개발, 상용화,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원스톱(One Stop) 지원이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시는 포럼 기간 중인 14일을 '대구의 날(Daegu Night)'로 지정하고, 물산업클러스터에 들어설 외국인 기업들을 적극 유치할 예정이다.
권 시장은 "세계는 물론 물관련 기업 CEO들에게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비전을 알리고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일환으로 대구의 날을 지정했다"면서 "대구의 날 행사를 통해 물과 관련된 대구의 역사성과 물관리 능력, 물 산업 기술 발전의 현주소를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에 집중하는 이유는 물산업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권 시장은 물산업을 대구시를 먹여 살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보고 있다.
세계 물산업의 규모는 6000억 달러(약 653조원) 수준으로 반도체나 선박시장의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물산업은 21세기 블루오션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권 시장은 "우리나라 물 산업 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0.3%에 불과하다"며 "향후 창조경제의 성장동력으로서 발전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포럼을 통해 활발한 투자유치 기반을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역대 포럼에서는 해당 포럼을 상징하는 선언문을 발표해왔다. 이와 함께 권 시장은 이번 포럼에서 이끌어 낼 선언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선언문은 구체적인 '실행(Implement)'이 담보되지 않으면 헛된 구호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번 포럼은 역대 포럼과 달리 실행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는 지난 2009년 터키에서 열린 5차 포럼에서 채택한 이스탄불워터컨센서스(IWC)에서 합의된 내용을 계승·발전시키는 내용으로 한 '대구·경북이행선언문'을 준비하고 있다"며 "논의된 과제들에 대한 추진 로드맵은 물론 이행사항을 점검하는 시스템 구축까지 더해 의미 있는 선언문 도출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실행을 위한 도구로 이번에 신설된 과학기술 과정에 많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7차 물포럼에서는 과학기술 과정이 신설됐는데, 실행을 위한 중요한 도구인 과학기술이 국가 간에 활발히 교류되고 관련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끄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물 문제로 어려움에 처한 국가들이 실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물 관련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는 주요한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물산업클러스터 조성 등을 앞세워 이번 포럼의 성공을 다짐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시민들의 참여가 제외된 반쪽짜리 성공이 될 것을 우려했다.
권영진 시장은 "세계는 이미 블랙골드라 불리는 석유에서 블루골드라 평가받는 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세계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 물 문제 해결과 실천 방안을 논의하는 이번 대구경북 물포럼에 뜨거운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