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오너회사 일감몰아주기 '논란'…한샘 "내부거래 줄고 있다"

  • 등록 2015.03.30 18: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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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내부거래비율 줄여가고 있어"

한샘이 최양하 회장과 창업주인 조창걸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한샘이펙스에 '일감 몰아주기'를 해 수십억원의 이익을 안겨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은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샘이 내부거래를 통해 사익을 추구하면서 소상공인 영역에 침투해 연관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합에 따르면 한샘이펙스는 매출 1조3250억원인 한샘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급성장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한샘이펙스의 지분은 최양하 회장이 41.28%, 한샘 창업주인 조창걸 회장이 5%, 조 명예회장의 장녀 조은영씨가 35.52%, 강승수 한샘 부사장이 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샘이펙스의 납입자본금은 15억5000만원으로, 일본 오사카가 소재지인 한샘INC를 90.34% 소유하고 있다.

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은 "최근 5년간 한샘이펙스가 한샘으로부터 끌어올린 매출 규모는 2010년 202억원, 2011년 260억원, 2012년 264억원, 2013년 286억원, 2014년 337억원"이라며 "한때 최대 70% 가까운 내부거래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한샘이펙스는 2010년에 95%, 2011년에 55%의 고배당을 실시, 최양하 회장과 조은영씨에게 수십억원의 이익을 안겨줬다는 것이 조합측의 주장이다.

맹성국 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가구기업 1위인 한샘이 업계 맏형으로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와 전면전에 나서면서도, 뒤로는 영세 사업자들의 밥그릇 빼앗기에 혈안이 돼있다"고 비판했다.

맹 이사장은 "한샘이 중국에서 대량 수입하는 원료는 중국산 UP(불포화 폴리에스터 수지)로, 기존 MMA(메타아크릴래이트)와 겉으로 구분이 되지 않지만 30% 이상 가격이 저렴한 반면 품질 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에 약하고 내구성에 취약하다"며 "향후 인조대리석 시장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는 위험요소가 크다"고 덧붙였다.

인조대리석은 주로 가정에서 싱크대, 식탁 등의 상판으로 들어가는 제품으로 이를 가공·유통하는 업체는 전국 1000여개에 달한다. 대부분 매출 1억∼3억원의 소규모 영세사업자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 조합의 설명이다.

한샘은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내부거래로 인한 한샘이펙스의 매출은 ▲2010년 199억원(56%) ▲2011년 235억원(42%) ▲2012년 265억원(42%) ▲2013년 287억원(47%) ▲337억원(47%)으로, 내부거래 매출이 한때 70%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샘은 "내부거래비율은 최대 56%로 이 역시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며 "이펙스의 성장은 한샘보다 더딘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샘은 아울러 "현재 한샘이펙스의 최대주주는 한샘"이라며 "지난해 유상증자를 하면서 한샘이 지분을 사들여 30일 현재 한샘이 38%, 최양하 회장이 25.6%, 조은영씨가 22%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샘은 "한샘이펙스는 MMA가 함유된 인조대리석과 PU가 함유된 상판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며 "완성된 부엌에서 두 인조대리석의 품질차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샘의 최대주주는 지난 26일 기준 조창걸 창업주(20.16%)이며, 최양하 회장(4.38%)과 조은영(1.32%), 강승수(0.65) 등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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