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의 제품 가격 인하에 유통업계가 때아닌 특수를 맞았다.
노세일(No Sale) 정책을 고수해오던 샤넬이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20% 내리겠다는 결정을 내리자 샤넬백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샤넬이 가격인하를 단행한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부문별 매출 신장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패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5.3%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같은 기간 명품장르 매출이 27.3%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내수침체 속에서도 명품장르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자신을 표출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과감히 투자하는 가치소비, 혼수 수요, 요우커 등 명품 소비 이슈가 지속되는 만큼 명품 매출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샤넬의 제품 가격인하는 오픈마켓에서 명품 제품 전반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한 몫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7~19일 명품 카테고리의 제품 매출 추이를 조사한 결과, 맨즈백·여행가방과 명품 잡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950%, 778% 늘었다.
명품 의류와 중고 시계·주얼리 매출도 각각 500%, 400% 증가했다. 또 명품 벨트(289%), 명품 구두·스니커즈(180%), 명품 주얼리(58%) 등의 신장률을 보였다.
G마켓 관계자는 "결혼 시즌을 맞아 명품 잡화, 주얼리 등 혼수용 제품들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G마켓은 '관세청 인증 전문관'을 운영해 소비자들이 상품 정보를 직접 확인하고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옥션에서는 같은기간 수입명품 전체 매출이 전월 동기대비 194% 증가했다.
특히 중고명품 매출이 833% 급증했다. 품목별로는 벨트(510%), 패션소품(350%), 여성지갑(300%), 넥타이·포켓치프·커프스(333%), 여성지갑(300%), 남성지갑(258%), 여성가방(200%), 스니커즈·운동화(150%) 등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여성 명품가방 매출도 81% 늘었다. 숄더백(125%), 토트백(83%), 크로스백(64%) 등의 전품목이 고르게 신장했다.
업계의 관계자는 "샤넬이 지금은 유로화 폭락에 따른 글로벌 가격정책을 이유로 일부 제품가격을 내렸지만, 앞으로는 계속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번에 전세계 어디에서라도 비슷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조정된 것인 만큼 이제는 유럽에 가서도 더이상 싸게 살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타인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심리와 열등감 등으로 과도하게 명품에 집착하는 소비행태가 문제"라며 "이번에 가격인하로 샤넬백을 살 엄두도 못 내던 사람들이 조금 무리해서 산다 싶을 정도지, 구매 폭주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 같진 않다. 결국엔 재력이 있는 사람들의 소유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샤넬은 지난 17일부터 국내 백화점 및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잡화제품 가격을 최대 20% 인하했다. 반면 유럽의 경우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새 가격 조정 정책에 따라 샤넬 11.12백의 유럽 현지 판매가격은 20% 인상된 4260유로가 된다.
한국 외에 중국, 홍콩,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도 일제히 가격 인하를 적용한다. 중국 내 판매가격은 21% 내린 3만위안에 맞춰지며, 미국 내 판매 가격은 4900달러로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