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노리카, 임금협상 두고 '총파업' 진행되나

  • 등록 2015.03.17 1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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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얼 위스키를 수입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임금협상을 둘러싸고 노조와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페르노리카는 인사 적체와 시장 침체에 선제 대응한다는 이유로 3월말 희망퇴직을 통보하면서 노조와 갈등을 벌인 적이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 노동조합은 임금협상에서 사측에 8%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0.5% 인상만을 고집하자 전면 투쟁을 선포했다.

양측은 12차 교섭까지 진행했음에도 별다른 타협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노조 측은 17일까지 사측이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중앙노동위원회에 임금조정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후 위원회의 조정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노조는 부분파업이나 총파업 등으로 쟁의 활동을 통해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6월에도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는 임시총회에서 쟁위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2.5%의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하지만 구조조정 대상 직원 일부를 흡수하겠다는 사측 방안을 노조가 받아들이면서 파업 시행 일자가 무기한 연기됐다.

당시 노조는 회사가 자본잠식이나 적자도 아니고 꾸준히 수익을 내는 상황에서 인력 감소는 비정상적이라면서 강경하게 맞섰다. 또 사측이 2006년 이후 2~3년에 한 번씩 다섯 차례나 희망퇴직 형태로 정리해고에 나서는 등 투자 없이 수익만 챙기는 외국투자자본의 전형이라며 언제든 파업 카드를 꺼낼 것임을 밝혔다.

이에 올해도 사측이 노조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노조 측에서 강경대응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페르노리카 노사의 견해 차가 큰데다 정리해고에 이어 임금인상까지 해마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서 원만하게 합의점을 도출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페르노리카 입장에서도 최근 불경기 등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고 대규모 과징금까지 맞으면서 어려움이 커지자 노조 측의 요구를 쉽게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페르노리카코리아의 2013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75억원, 233억원으로 전년대비 4.81%, 73.61% 급감했다.

수백억원의 과징금 부과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출고량마저 13.5% 급감하면서 2014년 실적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디아지오코리아, 롯데주류, 골든블루 등이 35도의 저도주 위스키를 내면서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반해, 페르노리카는 여전히 40도 위스키를 고집하면서 시장 대응에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구조조정 문제로 노조와 대립각을 세웠던 페르노리카코리아가 파업이란 최악의 사태는 모면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면서 "시장 상황이 힘든데 파업까지 진행되면 경쟁사에게 뒤처지면서 지금의 자리도 유지하기 힘들지 모른다"고 말했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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