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 여파로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9주 만에 꺾여

  • 등록 2025.11.03 09:20:03
  • 댓글 0
크게보기

강북권 타격 더 커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2개월여 만에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보다 강북권의 위축 폭이 더 컸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수급동향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10월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직전 주(105.4)보다 2.2포인트(p) 하락한 103.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18일(99.1) 이후 9주 만의 하락 전환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시장의 수요·공급 비중을 수치화한 지표로, 100을 초과하면 매수세가 매도세보다 우위에 있음을 의미한다. 여전히 수요 우위가 유지되고 있지만, 상승세는 한풀 꺾인 셈이다.

서울 내 권역별로는 강북권의 매수심리 위축이 두드러졌다. 강북권역 매매수급지수는 전주 104.8에서 101.6으로 3.2p 하락한 반면, 강남권은 106.0에서 104.7로 1.3p 낮아졌다.

특히 도심권(종로·중구·용산)은 115.0에서 109.3으로 5.7p 급락했고, 마포구가 포함된 서북권은 107.7에서 104.9로 2.8p 떨어졌다. 성동·광진구 등 한강벨트 지역과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속한 동북권은 101.8에서 99.0으로 내려가 공급 우위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강화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강북권의 매수심리를 위축시킨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강북권은 실수요자 비중과 대출 의존도가 높아, 이번 규제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0·15 대책 이후 규제지역 내 무주택자 및 조건부 1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70%에서 40%로 축소됐고, 15억 원 초과 주택의 대출 한도도 2억~4억 원으로 제한됐다. 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라 2년 실거주 의무가 부과되면서 갭투자도 사실상 막혔다.

이 여파로 매물도 줄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은 대책 발표일(10월 15일) 7만4,044건에서 10월 27일 6만3,178건으로 1만326건(13.9%) 감소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은 이미 토지거래허가구역 적용에 익숙해 규제 충격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지만, 강북권은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심리 위축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강철규 fdaily@kakao.com
Copyright @2024 Fdaily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 (138-733) 서울 송파구 신천동 11-9 한신오피스텔 1017 |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서울,가00345, 2010.10.11 | 창간 발행인 강신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지원 Copyright ⓒ 2025 FDAILY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fdaily.co.kr for more information
파이낸셜데일리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