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하나금융그룹이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과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100조원을 투입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국가 미래성장과 민생안정 지원을 위한 '경제성장전략 태스크포스(TF)'도 출범한다.
하나금융은 16일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84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과 16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공급에 나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은행·증권·카드·캐피탈·보험·자산운용·VC 등 전 관계사가 참여하는 '경제성장전략 TF'를 구축해 ▲관세피해기업 지원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금융소비자보호 ▲디지털금융 주도 ▲전국민 자산관리 지원 등 6개 분야의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하나금융그룹의 진심을 담은 약속"이라며 "그동안 손쉽게 수익을 내왔던 기존 방식을 완전히 탈바꿈해 생산적 분야로 자금이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그룹의 대전환을 만들고, 금융이 필요한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진정성 있게 포용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기존 부동산 중심의 자금 쏠림을 완화하고, 국가전략산업 육성과 벤처·중소·중견기업, 지역 발전 등 생산적 투자로 전환하기 위한 84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공급에 나선다.
먼저 정부가 추진하는 총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중 민간·국민·금융권 자금 75조원의 약 13%인 10조원을 선제적으로 지원한다.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의 협력을 통한 직·간접투자 민간기금 출자를 비롯해 인프라·스케일업·인수금융 등 복합 투·융자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춘 투자 지원을 위해 모험자본 공급 2조원, 민간펀드 결성 6조원, 첨단산업 투자 1조7000억원, 지역균형발전 투자 3000억원 등 총 10조원 규모의 그룹 자체 투자자금도 별도 조성한다.
하나은행은 'K-방산 펀드', '중소기업 연구개발(R&D) 펀드' 등 첨단산업 성장 지원을 위한 자금 조성에도 나선다. 하나증권은 모험자본 공급에 주력하고, 벤처캐피탈(VC)·자산운용업권 관계사인 하나벤처스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6조원 규모의 민간 펀드 결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나벤처스는 민간모펀드를 추가로 결성해 총 4조원 규모의 자펀드 조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성장산업대출', '산업단지성장드림대출' 등 특판 상품을 신설하고, 유망성장기업 지원을 위해 신·보 출연 확대를 통해 총 50조원 규모의 대출도 병행한다. 수출입 중소기업의 공급망 강화를 위한 14조원 규모의 금융지원도 실시한다.
취약계층의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고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총 16조 규모의 포용금융도 시행한다.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는 5년간 총 12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실시한다.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한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위해 매년 지역신용보증재단 출연금을 기반으로 1조2500억원 수준의 보증서 대출을 공급하고, 1조1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위한 특판대출도 시행할 예정이다.
매년 100억원 수준의 소상공인 맞춤형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통해 정상 차주라도 상환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차주를 선별하여 장기분할상환, 금리감면 등 신속한 채무조정을 지원한다. 청년·서민 등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는 5년간 약 4조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지원한다.
성실상환 취약차주의 대출원금 자동상환, 중·저신용 자영업자 대상 신용카드 발급 지원, 생계형 중고화물차 할부금융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청년·다자녀가구 전용 금융상품도 신설한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청년새희망홀씨 대출, 다자녀가구의 교육비 지원 혜택을 제공하는 적금상품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도 이행해 나간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로 확대한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분기 균등 배당 도입 등으로 최근 기업가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 수준까지 상승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자본적정성과 수익성을 견고히해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주도하는 금융그룹으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