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1조1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3월(7000억원) 이후 6개월만의 최저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6일 이같은 내용의 '9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치)를 발표했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 3월 7000억원에서 4월 5조3000억원, 5월 5조9000억원, 6월 6조5000억원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이어 6·27 대책이 발표된 후인 지난 7월 2조3000억원으로 축소됐으며 지난 8월에는 다시 4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3조6000억원 증가하여 전월(+5조1000원) 대비 증가폭이 줄었다. 은행권(+3조8000억원→+2조5000억원)과 제2금융권(+1조3000억원→+1조1000억원) 모두 증가폭이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2조4000억원 감소했다. 전월(-4000억원)에 비해 감소폭이 커졌다. 신용대출 감소폭이 확대(-3000억원→-1조6000억원)된 것이 주된 이유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늘고, 제2금융권은 줄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2조원 증가하며 전월(+4조1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은행 자체 주담대 증가폭이 전월 대비 축소(+2조7000억원→+1조4000억원)됐으며, 정책성대출은 전월과 유사한 증가폭(+1조1000억원→+1조1000억원)을 나타냈다.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감소세로 전환(+3000억원→-5000억원)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9000억원 감소하여, 전월(+6000억원) 대비 감소세로 전환됐다.
보험(-5000억원→-2000억원)은 전월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다. 반면 여신전문금유회사(-2000억원→-1조1000억원)는 감소폭이 커졌다.
상호금융권(+1조2000억원→+9000억원)은 증가폭이 축소됐고, 저축은행(+300억원→-5000억원)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금융위는 9월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대폭 축소된 것에 대해 "주택매매거래량이 줄고 6.27 대책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본격화되며 신규 주담대 증가규모가 줄었다"며 "기타대출도 휴가철 자금 수요 감소와 분기별 매상각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 감소폭이 늘어나며 전월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금융위는 "6.27대책 효과에 따른 주담대 증가폭 축소와 기타대출 감소로 인해 9월 가계대출 증가세는 상당 수준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며 주택거래량이 일부 증가했다"며 "지난 15일 발표한 '대출수요 관리 방안'에 대한 현장점검 등을 통해 대출 현황, 일선 창구 동향 등을 집중 모니터링하는 한편 불법·편법 거래에 대한 조사 등을 면밀히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