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생산지 다각화'…美 관세 타격 줄였다

  • 등록 2025.10.13 1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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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수요 둔화 속 실적 선방
美·멕시코 중심 생산확대 효과
부품 공급망 다변화로 비용 줄여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LG전자가 미국발 관세 부담과 글로벌 수요 둔화에도 불구, 올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보였다. 생산지 유연화와 자원투입 최적화 등 관세 부과 전 선제 조치에 나선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8751억원, 영업이익 6889억원을 달성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8.4% 줄어든 것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7.7%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악화했지만 당초 시장 기대치보다 잠정 영업이익은 10% 이상 상회해 선전했다는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발표한 LG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21조20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이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LG전자의 '생산지 유연화' 전략이 미국발 관세 타격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한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월부터 한국 등 대부분 국가의 수입품에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어 6월부터는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을 50% 철강 관세가 적용되는 파생제품 명단에 추가했다.

대형 가전의 원재료에서 철강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30~40%에 달해, LG전자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

LG전자는 현재 테네시 공장 등 미국 현지 생산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네시 공장에서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다.
 

또 멕시코의 레이노사, 몬테레이 등 인근 지역에서도 TV와 생활가전의 생산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의 경우 물류비와 인건비 등이 다른 지역보다 여전히 유리하다는 평가다. LG전자는 멕시코에서 생산한 제품 상당수를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으로 현재 미국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와 함께 자원투입 최적화도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 LG전자는 인력들을 재배치하며 생산 효율화에 나섰다. 부품의 공급망도 다변화하면서 생산 비용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처럼 생산지 운영과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미국 관세 영향을 줄이는 노력을 지속하는 상황이다.

송지수 fdail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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