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4개월째 2%대…먹거리 '껑충' 쌀값도 '꿈틀'(종합)

  • 등록 2025.05.02 16: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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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4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가공식품 4.1% 뛰고 외식 3.2% 상승
축산물 33개월·수산물 25개월來 최대↑
쌀도 4.5% 올라 8개월만에 플러스 전환
정부 "향후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 있어"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들어 4개월째 2%대를 이어갔다. 가공식품과 개인서비스, 축산물·수산물 등 민생과 밀접한 품목은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초 3%대에서 점차 하락하기 시작해 하반기에는 9월(1.6%), 10월(1.3%), 11월(1.5%), 12월(1.9%) 4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환율 급등과 미국의 관세 정책 등이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하면서 올해 들어서는 1월(2.2%), 2월(2.0%), 3월(2.1%), 4월(2.1%) 4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가고 있다.

농축수산물은 1.5%, 공업제품은 1.5%, 전기·가스·수도는 3.1%, 서비스는 2.4%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축산물 4.8%, 수산물 6.4%, 쌀 4.5%, 가공식품 4.1%, 외식 3.2% 상승

 

특히 4월에는 가공식품과 외식, 축산물, 수산물 등 먹거리 가격이 고공행진을 했다.

농산물(-1.5%)은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나타냈지만 축산물(4.8%)과 수산물(6.4%)은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축산물은 2022년 7월(6.1%) 이후 33개월 만에, 수산물은 2023년 3월(7.4%)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돼지고기(6.8%), 국산쇠고기(4.2%), 무(59.4%), 고등어(11.6%), 배추(15.6%), 수입쇠고기(5.4%) 등의 상승폭이 컸다. 토마토(-21.4%), 참외(-16.5%), 사과(-5.7%), 파(-20.8%) 등의 채소·과일은 크게 하락했다.

부진하던 쌀 가격마저 상승세로 돌아섰다. 쌀은 전년 동월 대비 4.5% 올랐다. 지난해 8월(-1.3%)부터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4월 상승 전환했다. 재배면적 감소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현미(14.9%), 찹쌀(26.8%), 보리쌀(43.7%) 등 곡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1.7% 떨어진 반면 가공식품 물가는 4.1%나 급등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3년 12월(4.2%)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김치(20.7%), 커피(8.0%), 빵(6.4%)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도시가스(6.9%), 지역난방비(9.8%) 등도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또 공공서비스(1.3%)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지만, 개인서비스는 3.3%나 올랐다. 외식(3.2%)과 외식 제외 서비스(3.4%) 물가가 모두 크게 뛰었다. 외식 가격 상승률은 2024년 3월(3.4%)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외식 물가 중에서는 생선회(5.4%), 치킨(5.3%) 등이 크게 뛰었고,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중에서는 보험서비스료(16.3%)와 공동주택관리비(3.8%)가 많이 올랐다.

정부는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식품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상과 기후 요인 등이 먹거리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임혜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공식품은 3~4월 업체들이 한꺼번에 가격을 많이 올렸다. 그동안 누적된 인건비, 환율,  원재료 상승, 경영비 부담이 누적된 측면이 좀 있었다. 유가와 환율이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5월부터도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혜영 과장은 "수산물은 어황기인 5~6월까지는 생산이 줄어드는 기간이다. 이상기온도 있고 자연적으로 생산이 줄어드는 때도 겹쳤다. 할인지원을 최대한 많이 하고 있다. 이상기온은 단기적 대응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근원물가지수 2.4%까지 상승…13개월來 최고

 

가격 변동폭이 큰 에너지나 식품 가격을 제외하고 기초 경제 여건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실손보험료 등 개인서비스 물가가 상승한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지난해 9월(2.0%) 이후 줄곧 1%대를 이어가다가 7개월 만에 2% 대로 올라섰다.

한국 방식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4% 올랐다. 지난해 3월(2.4%)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올해 1월 2~3세대 실손보험 인상됐고, 이달 1세대 실손보험료도 인상돼 보험서비스료가 올랐다. 커피 햄버거 등 외식 가격이 상승해 개인서비스가 3.3%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두원 심의관은 "4월 하락한 석유류와 채소, 과일이  (근원물가지표에서) 빠지면서 전체 물가에 비해 (근원물가가) 크게 상승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일반 소비자의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식품 가격이 3.3% 뛰면서 생활물가를 견인했다. 식품 이외 물가는 1.8%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하락했다. 신선어개(5.7%)가 올랐지만 신선과실(-5.5%)과 신선채소(-1.9%)는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정부 "美 관세 영향은 아직…체감물가 안정에 최선"

 

영남권 산불과 미국 관세 조치가 물가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하게 확인된 바는 없다고 했다.

이 심의관은 "양파와 마늘이 상승하긴 했는데 시계열로 비교해 보면 산불로 인해 특별히 가격이 상승한 요인은 없었다. 앞으로 추가적으로 지켜봐야 할 거 같다"며 "관세 영향으로 해외 공산품 가격이 올라 물가가 상승할 수도 있는데 아직까지 그런 영향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임 과장은 "환율 변동은 즉각적으로 수입물가에 영향 주고 수입물가 변동하면 시차두고 생산자 물가,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다만 관세가 전세계에 부과될 경우 환율이 오를지 내릴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기재부는 이날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최근 소비자물가는 물가안정목표(2.0%)에 근접한 수준이이어지고 있으나 향후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도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체감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농축수산물·석유류 등 민생과 밀접한 주요 품목의 수급·가격 변동 및 유통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필요시 신속히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강철규 fdail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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