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고령화 사회, 은행 자산건전성 더 신경써야"

  • 등록 2013.11.25 22: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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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금융사들은 성장성보다 자산건전성에 좀 더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5일 '저성장·고령화가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이란 주제의 세미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금융산업은 아직까지 고성장·고금리 시대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저성장·고령화로 인해 가계소득이 둔화되면 고용상황 및 재정건전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가계부채 규모가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서 가계의 원리금 상환부담도 늘어나게 된다. 

특히 고령화로 저축성향이 낮은 인구비중이 늘어나면 저축률은 하락하고 경상수지 흑자폭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은행업에 있어서는 순이자마진(NIM)의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적절한 경영 및 자산운용 전략으로 수익성 하락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형식 연구위원은 "대손비용을 감안한 후 순이자마진으로 이자이익부문 수익성을 관리하려면 성장성보다는 자산건전성 추구가 바람직하다"며 "이자마진 확보를 위해 가격의 투명성 및 적절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서비스의 가격 경쟁보다는 질적 경쟁을 추구하고 수수료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최근 비용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점 창구를 줄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노년층의 금융니즈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 대면 채널의 과도한 조정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이나 자산관리 비즈니스 등을 통해 고령화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도 내세웠다. 

보험업에서는 소비자의 구매여력이 약화되는 것을 고려해 각종 사업 비용과 특약 등을 줄인 저가형 보험상품의 개발 및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개인연금과 건강보험, 장기간병보험, 1~2인 가구용 보험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의 활성화도 강조했다. 

증권업은 구조개편, 경쟁력 향상, 수익성 제고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간 합병 등으로 선도 대형증권사 1~2개를 육성하고 국내 증권사 수를 적정수준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내놨다. 

저성장·고령화는 자산수익률 하락, 대체투자 및 해외투자 확대, 저비용·고비용 상품 간 양극화를 촉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산업은 인덱스 시장과 해외펀드시장을 중심으로 소수 대형사로 시장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개인의 연령, 자산 등을 고려한 연금자산 운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연금적립 시에는 고객이 자유롭게 펀드를 선택하도록 하고 수령시에도 연금수령회사를 새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제안했다. 

강민재 wodnr74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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