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별이 약물 중독으로 졌다.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47)이 2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웨스트빌리지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호프먼의 사인에 대해 경찰은 공식적인 발표를 하고 있지 않지만, 발견 당시 팔에 주사기를 꽂고 있었고 집 안에서 헤로인을 투여한 흔적이 발견되는 등 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되고 있다. 호프먼은 23년 전 약물 중독 치료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약물을 다시 복용하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약물 중독이 할리우드의 톱스타를 죽음으로 내몬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을 죽인 직·간접적인 방식이자 그들이 갑작스러운 죽음에 이르는 가장 전통적인 방식이다.
1962년 8월5일 세계 남성의 마음을 사로 잡은 배우가 사망했다. 37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 여우는 메릴린 먼로다. 먼로는 캘리포니아의 호텔에서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
평소 우울증을 심하게 앓은 먼로는 평생 불면증에 시달렸다. 불면증은 먼로에게 끊임 없이 수면제를 비롯한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게 했고, 결국 그녀는 약물 중독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1993년 10월31일에는 '제2의 제임스 딘' '청춘의 아이콘'이라 불리며 세계 여성의 마음을 훔친 남자 배우가 세상을 떴다. 스물 세해의 짧은 시간을 살다간 리버 피닉스다.
피닉스는 친구들과 만나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약물 중독으로 인한 심장 발작이 원인이었다. 그의 죽음이 충격적이었던 것은 평소 깨끗한 생활을 해온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영화 '아이다호'에서 방황하는 동성애자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평단의 극찬을 받은 피닉스는 그렇게 전설로 남았다. 피닉스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인 호아킨 피닉스(사망한 호프먼과 영화 '마스터'에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의 형이다.
최근 영화 팬들에게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는 히스 레저의 죽음이다. 레저는 2008년 1월22일 미국 뉴욕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사인 또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심장마비다.
제이크 질렌할과 함께 출연한 '브로크백 마운틴'에서의 좋은 연기로 평단의 인정을 받은 레저는 '아임 낫 데어' '다크나이트'를 거치며 젊은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다크나이트'에서 '조커'를 맡아 신들린 듯한 연기를 보여주며 잭 니컬슨의 '조커'를 뛰어 넘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레저는 '아임 낫 데어'에서 밥 딜런의 7개 분신 중 하나를 연기하면서 큰 스트레스를 받았고, '다크나이트'에서는 정신분열에 시달리는 사이코패스 '조커' 역에 과한 몰입을 보이다 심한 수면장애에 시달렸다.
이 밖에 2009년 12월에는 청춘 스타 브리트니 머피, 지난해 7월에는 드라마 '글리'의 배우 코리 몬테이스가 약물 중독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배우뿐만 아니라 많은 뮤지션도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다. '팝의 황제'와 '팝의 여왕' 모두 약물 중독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2009년 6월25일 사망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프로포폴 과다 투입으로 사망했다. 잭슨 본인의 의지가 아닌 주치의의 프로포폴 과다 투여로 인한 사망이었다. 2012년 2월11일 '팝의 여왕' 휘트니 휴스턴은 우울증을 이기지 못하고 약물에 중독돼 심장 마비로 사망했다.
그룹 '롤링 스톤스'를 결성한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존스 역시 약물과 알코올 중독으로 1969년 7월 영국 자택의 수영장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타 연주자로 불리는 지미 헨드릭스는 1970년 9월 영국 런던에서 음주와 약물 복용으로 인한 토사물로 질식사했다.
헨드릭스와 함께 1960년대 미국 록음악을 이끌던 제니스 조플린, 짐 모리슨도 모두 약물 중독으로 요절했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인도 약물 과다 복용이다. 그는 1977년 8월 자택에서 혼수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