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지급결제분야 디지털 혁신, 중앙은행 역할 변화 가져올 것"

  • 등록 2016.11.03 23: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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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블록체인 등 지급결제 분야의 디지털 혁신이 현재 중앙은행이 수행하고 있는 역할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디지털통화와 분산원장 기술에 관한 연구를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등 이 같은 변화의 흐름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허진호 한은 부총재보는 3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지급결제제도 컨퍼런스'에서 '디지털 혁신에 따른 지급결제서비스의 변화와 중앙은행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한 개회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급결제서비스와 관련된 핵심 기술 중 하나로 블록체인, 즉 분산원장기술(DLT)을 꼽으며 2009년 출연해 새로운 디지털통화로 주목받고 있는 비트코인의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허 부총재보는 "분산원장 기술은 디지털통화 뿐만 아니라 중앙집중적으로 발전해온 기존의 지급결제시스템이나 금융서비스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금융기관 이외에 일부 중앙은행들도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거액결제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디지털통화를 발행하는 방안 등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스타트업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해외송금, 인증체계 개발 등에 분산원장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다만 금융의 디지털화 진전으로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다수 기관이 참여하는 만큼 해킹, 사이버공격 등 보안 측면에서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편의성 뿐만 아니라 안정성이 강화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또 디지털 금융환경에 맞는 새로운 규제체계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 혁신이 가져오는 변화에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혁신을 주도하려는 의지와 신뢰를 확보하는 지혜'간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한은도 금융의 디지털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 1월 '지급결제업무 중장기 추진전략'을 담은 '비전2020(Vision 2020)'을 내놓은 바 있다.

비전 2020에는 금융안정을 강화하기 위해 지급결제인프라를 확충하고, 지급결제의 혁신과 발전을 도모하며 중앙은행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추진할 12개 중점과제가 담겨있다.

한은은 특히 소액지급서비스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핀테크 산업 현황과 정책과제, 소비자의 소액결제 이용행태 변화 등을 점검하고, 지급결제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은은 국제결제은행(BIS), 금융안정위원회(FSB) 등 국제기구의 지급결제 관련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외국 중앙은행과의 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은금융망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최신 IT 기술을 도입해 차세대 한은금융망을 구축하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마감시간대 결제집중 현상 완화를 통해 결제리스크를 줄이고 금융기관의 결제업무 편의를 높이기 위해 한은금융망 운영시간을 연장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허 부총재보는 "디지털통화 및 분산원장 기술에 관한 연구도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디지털통화의 글로벌 거래 및 활용 동향 등을 점검하며 금융기관 및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분산원장기술의 개발, 활용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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