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9월 기준금리 현 1.25% 동결

  • 등록 2016.09.09 16: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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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9월 기준금리를 현 1.25%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기준금리 동결은 전원일치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은은 지난 6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끌어내린데 이어 3개월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한은이 이번에 동결을 결정한 배경에는 급증하는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와 미국의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이날 금통위 직후 발표한 '9월 통화정책방향'에서도 이에 대한 고민의 흔적은 여실히 드러났다.

한은은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장기시장금리와 원·달러 및 원·엔 환율은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기대 변화 등에 따라 상승 후 하락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접근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 증가세,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기업 구조조정 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도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 7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6%가 9월 기준금리는 연 1.25%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하반기 경기하방 리스크와 낮은 물가수준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높아진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외국인 자금유출 우려, 가계부채 증가 문제 등이 금리인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9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불과 지난달 초만 해도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고, 추경 예산이 집행되는 시점에 맞춰 경기 부양효과 극대화를 위한 정책공조 수단으로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의견을 앞다퉈 내놨다.

그러나 추경예산 국회 통과가 예상보다 지연됐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연일 최고치로 치솟은 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높아지며 국내·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에 따라 한은이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묶어놓고 당분간 관망 모드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해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이 오는 21~22일 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할 경우 집행이 시작되는 추경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은이 오는 10월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가계부채 문제가 의미있는 진전을 보이지 않는 한 당분간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조용구 연구원은 "9월 미 FOMC에서 금리 동결이 결정되고 소비 둔화에 대한 지표 확인, 수출이 재차 감소하는 등 경기 하방리스크가 재차 부각되면 10월의 인하 기대감은 재차 확대될 수 있다"며 "다만 10월에도 금리가 동결된다면 연내 인하는 사실상 힘들어 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가 강화되면서 한은의 금리인상 기대가 약화됐다"며 "한은이 빠른 가계대출 증가에 대한 부작용을 경계하고 있다는 점에서 빠른 가계대출 증가세가 억제되기까지 한은의 금리 인하는 지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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