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은행은 시한폭탄" … 대규모 부실채권으로 4179조원 증발 위기

  • 등록 2016.02.11 12: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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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사태 美은행 손실 4배 수준…"10조달러 자금확충 필요할 것"

중국 은행권이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시장 붕괴 당시 미국 은행들보다 4배 이상 손실을 볼 위기에 직면했다.

11일 블룸버그 통신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카일 배스 헤지펀드 매니저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은행권이 막대한 부실채권(NPL)을 회수하지 못해 10%의 자산손실을 본다면 3조5000억달러(약 4179조3500억원)의 자본이 증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서브프라임 시장 붕괴 당시 약 1000조원에 달했던 미국 금융권의 전체 부실규모의 4배 수준이다.

카일 배스는 만약 3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자본손실이 발생한다면, 이를 메꾸기 위해 중국정부가 10조달러 이상의 위안화를 신규 발행해야만 할 것으로 분석했다.

10조달러에 달하는 위안화가 시장에 풀린다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약 30%나 폭락함에 따라 중국경제가 손실 사이클로 접어들 수 있다.

문제는 중국 은행권이 규제 밖에 있는 그림자금융(섀도우 뱅킹)을 통해 몸집을 불려 왔다는 사실이다.

배스에 따르면 중국 은행권 규모는 지난 10년간 10배 이상 늘어 34조5000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이중 상당 부분이 신용문제가 터질 수 있는 그림자금융에 의존한 만큼 금융시장 붕괴 위험도 증폭됐다.

그는 "(중국 은행권은) 똑딱거리는 시한폭탄"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부실채권 문제를 제기한 것은 배스뿐이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4일 중국과 유럽의 부실 여신 규모가 각각 5조 달러(약 5975조원)와 1조 달러(약 1195조원)에 달한다며 거품이 꺼지면서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안게 되는 부담들이 심각한 경제지체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많은 금융전문가가 악성채무가 중국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고, 이는 결국 세계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홍콩주재 금융연구기관 오토노머스 리서치의 찰린 추 연구원은 올해 말 쯤 중국 금융기관 여신의 22%는 이자를 받지 못하는 부실상태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이런 악성채무와 부실 금융자산의 규모는 2조60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인 손실 규모는 많게는 4조4000억 달러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른 전문가들은 5조 달러대의 손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대학 산하 HSBC 비즈니스스쿨의 부교수인 크리스토퍼 볼딩도 중국 기업들의 은행 이자 지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8% 정도가 앞으로 문제를 일으키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볼딩 교수는 기업 뿐 아니라 개인까지 포함하는 전체 여신의 불량률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배스는 "우리는 누구도 목격한 적 없는 규모의 거시 불균형을 목격하고 있다"라며 "이미 단기적 한계이 이른 중국신용으로 중국 은행 시스템이 손실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 시장에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헤이만캐피탈의 창업자인 배스는 자신이 관리하는 헤지펀드(투자형 사모펀드)는 지난해 중반부터 위험자산 대부분을 매도했다. 그는 "중국 신용과 통화 재설정(reset)이 일어날 때까지 있을 여러 가지 이벤트에 대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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