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설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국내 증시가 11일 폭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설 연휴 기간 있었던 대내외 악재들이 한꺼번에 반영되고 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5%(45.11포인트) 급락한 1872.68로 출발했다. 코스피지수가 1870선대로 주저앉은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약 보름만이다.
세계 증시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유가 하락 등으로 요동을 친 데다, 북한의 미사일 실험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발하면서 국내 증시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사드 배치 논의,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논의, 키리졸브 연습 등을 앞두고 있어 지정학적 우려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주체별로는 기관이 11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62억원, 4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업종지수는 전 업종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4.44%), 의료정밀(-3.59%), 의약품(-3.36%)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증권주 중에서는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5% 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일제히 하락세다. 삼성전자가 2.58% 떨어지는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3.20%), LG화학(-3.16%), 네이버(-3.67%) 등이 하락폭이 크다.
연휴 사이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으로 이날 대표 원유 ETF인 타이커 원유 선물 ETF가 7%대의 폭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2% 넘는 하락세다. 이 시각 현재 전 거래일대비 2.29%(15.61포인트) 떨어진 665.70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