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터시티에 위치한 아시안 아츠 이니셔티브(AAI)에서 펼쳐진 '기억(Memory)'이 화제의 공연이다. '기억'은 안무가 김정웅이 세월호 참사로 인한 상실과 기억의 현장들에서 받은 느낌과 생각들을 담은 것으로 현대무용, 한국 전통음악, 색소폰, 타악기, 영상 등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이 참여한 콜라보 작품이다.
김정웅 안무가 외에 전통악기 연주가이자 전방위 예술가인 가민, 무용가 마리온 라미레즈, 타악기 무용가 저메인 잉그램, 비디오그래퍼 프레드 햇, 작곡가이자 색소폰 연주자 밥 레이니가 참여했다.
가민을 제외한 한미 예술가들은 지난 2014년 10월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전미 아시안아메리칸 공연예술제에서 세월호 참사 직후의 충격을 담은 '전복(Capsized)'을 함께 공연한 바 있다.
김정웅 안무가는 지난 가을 직접 안산과 팽목항, 광화문 등을 방문해 유가족들의 상실감과 상처, 기억하기 혹은 기억지우기 등 한국사회가 세월호의 기억을 대하는 여러 가지 방식과 태도를 관찰했다.
'기억'은 올해 10월 발표될 공연작품 '솔트 소울(Salt Soul)'의 일환으로 무대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퓨예술문화센터 창작지원기금에 선정된 '솔트 소울'은 갑작스런 상실과 그 충격으로 인한 가족과 주변, 공동체의 경험을 탐색하는 작업이다. 세월호뿐만 아니라, 2013년 필라델피아 건물 붕괴사고, 그리고 열 살 때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김정웅 안무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녹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