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골목상권 3년간 '질보다 양적 성장'

  • 등록 2016.02.01 08: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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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개별 매장 성장이 전체 성장 못 따라잡아

최근 3년간 서울 골목상권에 문을 연 매장 수는 늘었지만 개별 매장의 매출은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영세한 골목상권 1008곳의 43개 생활밀착 업종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 운영 중인 업체 수는 31만5628개로 1년 전보다 0.65% 증가했다. 

월별 매출액은 약 8조6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14% 상승했다. 매장당 매출액은 6.45% 오른 262만5553원이었다. 개별 매장의 매출 증가가 전체 성장을 따라잡지 못한 셈이다.

서울시는 기존 매장의 개선으로 총매출액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매장 수가 늘어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매출액을 결제 횟수로 나눈 객단가는 전년 대비 7.2% 하락, 3년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결제 횟수의 증가와 객단가의 하락이 동시에 발생한다는 것은 방문 고객 수는 증가하지만 매출 상승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라며 "고객 응대에 대한 인건비 등 매장 운영비용이 증가해 자영업자의 부담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식음·위생업을 대상으로 개·폐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매장 수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한식음식점(7082개→9772개)과 커피음료점(1847개→3053개)이 많이 늘었다.

2014년 기준으로 3년 내 폐업률이 높은 업종은 치킨집(38%)과 호프간이주점(37%), 커피전문점(36%) 순이었다. 1년만에 단기 폐업한 업종은 미용실(11%)이 가장 많았고 커피전문점(10%), 호프간이주점·치킨집(8%)이 뒤따랐다.

서울시는 1일부터 영세 소상공인과 창업 예정자를 위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골목상권을 분석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golmok.seoul.go.kr)'를 정식으로 운영한다.

두 달간 시범 운영을 마친 서울시는 데이터 오류를 수정하고 화면을 개선했다. 빅데이터를 최신 정보로 갱신하고 기존 2100억개의 데이터에 최신 데이터 100억개를 추가했다.

상권분석서비스는 영세한 골목상권 1008곳의 43개 생활밀착업종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지도상에 구현한다. 해당 지역을 클릭하면 신규창업 위험도와 상권분석 정보 등을 검색할 수 있다.

시범 기간 누리집에는 1만2000여명이 방문하고 페이지뷰는 100만건이 넘었다.

누구나 골목상권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각종 데이터와 4만3000여개의 상권분석 보고서 목록을 서울 열린 데이터 광장(data.seoul.go.kr)에서 개방한다.

최영훈 서울시 정보기획관은 "우리마을 상권분석 서비스를 통해 창업실패를 줄이고 자영업자의 자생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현재 사용 중인 빅데이터를 6월 문을 열 '빅데이터 캠퍼스'에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정책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과학적 행정 영역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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