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금융시장 관심이 쏠려있는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오는 29일(현지시간) 발표되는 가운데 이번 발표로 미국 경기침체론이 입증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8일 CNN머니는 최근 각종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균열(Crack)'이 경기침체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대표 금융투자회사인 모건스탠리가 올해 경기침체가 미국을 강타할 확률을 20%로 예측하면서 시장을 공황상태로 빠트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지난 수요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지난해 말 미국경기가 둔화했다고 밝혀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해 12월 내구재 수주가 전월 대비 5.1% 감소했다고 발표한 것도 경기부진의 경고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부분 경제전문가는 미국이 4분기에 거의 성장을 못 해 전년 동기 대비 1% 미만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4분기 연율 환산 GDP성장률을 평균 0.8%로 내다봤다.
애틀랜틱트러스트프라이빗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언 수석연구원은 "(시장 전망이 맞아) GDP성장률이 0%에 가까울수록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를 키울 것"이라며 "금요일 GDP 보고서를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머니는 GDP성장률과 경기침체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소비지출 및 소비자신뢰지수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어닝시즌(실적발표 기간) 부진 등 3가지 균열을 꼽았다.
특히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지난해 12월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선 바 있기 때문에 GDP성장률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98를 기록한 소비자 신뢰지수도 연말축제특수에도 불구하고 현재 93 수준으로 떨어졌다.
ISM 제조업 지수는 달러강세로 지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여 현재 48로 집계됐다. 제조업은 미국경제의 10%를 차지하고 있고, 1948년 이후 ISM 지수가 45 아래로 떨어진 13번 중 11번 경기침체를 겪었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또 4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대부분 기업이 지난해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것도 GDP 전망에 압박을 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편입 기업들의 약 3분의 1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평균적으로 매출액이 약 3.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