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한파에 경제심리도 꽁꽁...부문별 희비 교차

  • 등록 2016.01.25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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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넘게 지속된 한파…경제심리 얼어붙어

일주일 이상 지속되고 있는 혹독한 한파는 경제 주체들의 심리도 상당 부분 위축시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비스업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25일 "생산 측면에서 보면 제조업의 경우 한파의 영향이 덜하지만 외부 활동이 줄면서 서비스업은 타격이 예상된다"며 "제주 공항 운항 중단 등으로 인해 관광업도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여행업·숙박업·음식점업 등의 업종은 비상이 걸렸다. 강추위로 시민들이 외부 출입을 줄이면서 주말 동안 전국의 관광지와 스키장 등은 평년보다 방문객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폭설로 전국 곳곳에서 항공·해상·육상 운송이 중단되고 주요 국립공원의 입산이 통제된 영향도 컸다.

건설업종도 다소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제조업의 조업 일수는 크게 차이가 없겠지만 건설현장에서는 조업이 중단돼 생산이 감소하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모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는 방한 용품 판매는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한파가 시작된 지난 17부터 21일 사이 패딩·머플러 등 방한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겨울 의류인 아웃도어 상품 매출도 33.8% 늘었다.

또 롯데하이마트에서는 18~24일 겨울제품 매출이 전주대비 60% 증가했다. 히터류와 라디에이터 매출이 각각 120%와 190%씩 늘었다. 전기요 및 매트류 등 요장판류도 30% 매출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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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올 겨울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나타나면서 쌓였던 방한용품 재고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자 반색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외부 출입을 줄이면서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도 급격히 늘었다. 대형마트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외부 활동이 위축되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은 직격탄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비내구재와 준내구재의 수요가 확대되는 효과가 있지만 사람들의 경제 활동이 축소되면서 부정적인 영향도 나타난다"며 "전체적으로 플러스 효과가 날지 마이너스 효과가 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파가 앞으로 더 지속될 경우 식탁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배추(2280→2448원, 1포기), 깐마늘(9704→9826원, 1kg), 사과(2만962→2만1517원, 10개), 삼겹살(9015→9190원, 500g) 등의 소매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파가 앞으로 일주일 정도 더 지속될 경우 작물의 생육에 영향을 미쳐 식탁 물가가 오를 우려가 있다"며 "다행히 내일부터 날씨가 풀린다고 해 생활물가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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