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으로 카드 재발급을 신청한 소비자 4명중 3명은 아직 재발급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6시 현재 KB국민·농협·롯데카드 등 3개 카드사에 카드 재발급을 요청한 고객은 총 164만90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정작 카드 재발급을 원활히 받은 고객은 전체의 26.6%인 44만명에 불과해 재발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드사 재발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재발급이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는 정보를 들은 고객들이 카드사 고객 창구로 몰리면서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일 39만건이었던 3개 카드사에 대한 카드 재발급 요청 건수가 21일에는 55만건, 22일에는 67만건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사별 재발급 비율은 가장 많은 재발급 신청이 몰리고 있는 농협카드가 16.6%로 가장 낮고, 상대적으로 적은 재발급 요청이 접수되고 있는 롯데카드가 53.2%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KB국민카드의 재발급 비율은 24.3%다.
이처럼 카드 재발급 신청이 몰리자 평소에는 3일이면 처리가 됐던 재발급 작업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보름까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모든 라인을 풀가동해 재발급 신청을 하는 고객이 최대한 빨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3개 카드사를 비롯한 관련 금융사들은 카드 재발급을 위한 전용창구를 늘리고 영업시간도 연장하는 등 비상체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소비자의 상담을 위해 상담인력을 충원해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한다.
다만 금융사의 콜센터는 회선의 부족 등 기술적인 문제로 여전히 원활한 안내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은 "콜센터의 경우 상담인원에 대한 교육 등 때문에 인원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회선 등 기술적인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각 금융사가 전용창을 구축하고 시간도 평소보다 연장 운영하는 등 카드 재발급과 해지를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