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칼리드 알-팔리 회장이 "30달러 유가는 비합리적"이라면서,이같은 비합리적 가격이 장기화되면 원유 생산자들 중 상당수가 더이상 버티기 힘들어져 시장을 이탈하게 돼 유가가 회복될 것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알-팔리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원유)시장이 과도하게 하향하고 있다"며 "따라서 필연적으로 (유가가)오르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유가를 보다 합리적인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사우디가 인위적 감산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사우디는 가장 탄력성(the most resilient)있는 원유생산국이며 매우 오랜 기간동안 저유가를 견뎌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사우디는 시장이 우리에게 어떻게 하든 견뎌낼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가 계속 낮아지면 우리는 오래 오랫동안(long long time) 견뎌낼 수 있다"며 "물론 그렇게 되지 않기를 희망하지만 (견딜)준비는 돼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시장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사우디 혼자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란 말로 석유생산국기구(OPEC) 비회원국가들이 원유생산량을 줄이지 않는한 사우디 등 오펙 회원국들이 먼저 감산하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원유생산국들(비오펙 원유생산국)이 협력할 의지가 있다면 "사우디도 그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WTI) 원유 3월물 선물 가격이 2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에 비해 1.18달러(4.2%) 오른 29.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해산 브렌트유도 1.37달러(4.9%) 상승한 29.25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