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동양그룹 등의 어음 부도 여파로 지난해 12월 전국 어음부도율이 소폭 상승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자료에 따르면 12월 어음부도율은 0.18%로 11월(0.12%)보다 0.06%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평균 어음부도율(0.14%)보다 0.04%포인트 높은 것이다.
지난해 동양·STX그룹 사태 직후인 9월(0.24%), 10월(0.22%)의 부도율은 0.2%대로 치솟았다가 11월에는 두 그룹이 도산 전 발행한 기업어음(CP)의 상당 부분이 부도처리 되면서 급락했다.
지난해 12월 부도율이 소폭 상승한 이유는 STX·동양그룹의 어음부도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서울과 부산 지역 부도업체의 어음부도액이 600억을 넘어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1월 1060억원으로 감소했었던 두 그룹의 어음부도액은 1500억으로 증가했다.
진수원 자본통계팀 과장은 "12월 어음부도율은 연 평균 부도율을 웃돌긴 했지만 STX·동양사태 직후보다는 크게 떨어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어음부도율은 서울(0.16%)과 지방(0.31%)이 0.05%포인트, 0.10%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부산지역의 어음부도율은 0.66%포인트 증가한 0.76%였다.
지난달 부도를 낸 법인과 개인사업자는 68개로 전월에 비해 16개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36개)이 8개 늘어난 반면 건설업(11개)은 2개, 서비스업(18개)은 20개 줄었다. 농림어업, 광업, 전기·가스·수도 등 기타업종은 2개 감소한 3개였다.
지역별로는 서울(23개)과 지방(45개)이 각각 7개, 9개 감소했다.
새로 생긴 법인 수는 6681개로 11월보다 569개 증가했다.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의 배율은 136.3배로 전월(95.5배)보다 상승했다. 법인 1개가 부도날 때마다 새로운 법인 136개가 생겨났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