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추성산성 전체 정밀지표조사 필요"

  • 등록 2015.12.21 16: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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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 항아리에서 팥 1000알 이상 출토

충북 증평군의 유일한 국가지정문화재인 도안면 노암리 '증평 추성산성(杻城山城·사적 527호)'에서 1600년 전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팥' 1000알 이상이 출토된 가운데 산성이 위치한 이성산(二城山)의 전체 정밀 지표조사 필요성이 제기됐다.

증평군과 (재)중원문화재연구원은 21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지난 6월부터 남성(南城)을 대상으로 한 6차 발굴조사 현장에서 나온 유물을 공개하고 홍성열 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자문위원회의를 열었다.

이날 자문위원회의에서 차용걸 충북도 문화재위원은 "추성산성은 증평의 발상지임이 확인됐고 고분군이 모두 파악되지 않은 만큼 전체 정밀 지표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추성산성 주변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으려면 공원 지정과 문화재보호구역 확대 등 후속 조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추성산성이 위치한 이성산의 전체 정밀 지표조사에 대해서는 발굴조사를 맡은 (재)중원문화재연구원 조순흠 실장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조 실장은 "이번 6차 남성 발굴조사에선 5차까지 나오지 않았던 통일신라시대 유물이 처음으로 나왔다"며 "이성산 전체의 정밀 지표조사를 통해 유물이 어떻게 분포하는지를 파악해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보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은 "주거지 조성과 성벽 축조 시기는 차이가 있고 석곽묘 연대는 성 폐기 이후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정용 도 문화재위원은 "성벽과 수혈 주거지 조성 연대는 달라도 의미는 있다"며 "성벽과 유구의 연관성과 연대를 규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증평 추성산성은 4세기 한성백제기 지방 토축산성 중 가장 큰 규모로, 지금까지 6차례 발굴조사에서 한성백제기 성문지와 주거지, 고려시대 낭무(廊廡·초소 건물)와 온돌 유적이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주거지 4기, 석곽묘 2기, 축조 당시 통행로, 통일신라~고려시대 조성된 망대(望臺·망을 보기 위해 세운 높은 대)터 등이 발견됐다.

내성(內城) 평탄지 북서쪽 경사면의 너비 5m, 길이 4.5m 크기의 2호 주거지 옹(甕) 안에서는 다량의 탄화물이 나왔고 시료 분석의 동정(同定) 결과 1600년 전 팥이 확인됐다. 이곳에서 나온 팥은 1000알이 넘는다.

아시아 극동지역이 원산지인 팥은 주로 한·중·일에서 재배되며 중국에서는 2000년 전부터 재배된 작물로 알려졌다.

2호 주거지에서는 경질무문토기 뚜껑과 발, 타날문(打捺文·무늬가 새겨졌거나 실을 감은 박자로 두드려 생긴 무늬) 원저단경호(圓底短頸壺·바닥이 둥글게 튀어나온 형태), 심발형(深鉢形·속이 깊은 형태) 토기, 옹 등 원삼국~한성백제기와 어골문(魚骨文·물고기의 뼈와 같은 무늬) 기와편 등 통일신라 때 유물도 출토됐다.

홍성열 증평군수는 "증평 추성산성의 문화재 영구 보존과 활용을 위해 현재 종합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이를 통해 증평을 대표하는 문화재로 가꾸겠다"며 "필요하면 추가 발굴을 통해 확실히 복원·정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춘옥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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