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인 연극 '날 보러와요'가 20주년 기념 무대를 꾸민다.
국립극단과 날보러문화전문회사가 손잡고 2016년 1월22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출연진을 OB·YB 팀으로 나눈 특별공연 '날보러와요'를 개막한다.
연우무대가 1996년 2월 문예회관소극장(현 아르코예술극장소극장)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첫 공연부터 약 10년간 작가 김광림이 연출까지 맡았다. 이후 박광정의 연출로 두 차례 무대에 올려지기도 했다.
이 공연의 조연출을 맡았던 변정주가 2006년부터 이어받아 작년까지 꾸준히 공연을 해왔다.
'날보러와요'는 실화를 사실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해 신랄하게 파헤친다. 소재의 잔혹성과 선정성, 괴기스러움 등이 수사과정에서의 미스터리적 구성과 섞여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는 동시에 극 전체를 휘감는 풍자적이고 이중적인 상황전개와 배우들의 위트가 더해지면서 독특한 질감을 형성한다.
초연 직후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얻어내며 그해 백상예술대상에서 희곡상(김광림)과 신인상(이대연)을 받았다. 서울연극제에서는 작품상, 연기상·인기상(류태호)을 받았다. 이후 송새벽, 진경, 최재웅, 최정우 등이 거쳐가며 흥행성공을 이어갔다. 2003년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살인의 추억'도 5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특별 무대의 출연 배우와 창작진은 화려하다. 2006년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10주년 기념공연을 끝으로 작품과 '아름다운 이별'을 했던 초연 멤버들이 의리를 지키기 위해 대거 참여한다.
작·연출가인 김광림이 10년만에 다시 돌아온 것을 시작으로 권해효(김 형사), 김뢰하(조 형사), 유연수(박 형사, 류태호(용의자), 황석정(남씨 부인), 이항나(박 기자), 공상아(미스 김)가 OB로 한 팀을 이룬다. 이 연극의 사내 역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받은 이대연은 수사팀을 책임지는 김 반장으로 합류한다.
작년 공연에서 김 반장 역을 맡고 최근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차순배가 멀티 역인 친구·우철 역으로 캐스팅됐다.
2016년 2월21일까지 공연한다. 프로듀서 홍윤경, 음악 이나리매, 무대디자인 박동우, 조명디자인 구근회, 의상디자인 백지혜. 2만~6만원. 프로스랩. 02-391-8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