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국악과 어린이 뮤지컬이 만난 공연이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이 19일부터 31일까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숲의 노래-국악으로 만나는 브레멘음악대'를 공연한다.
가수 겸 공연기획자 유열이 프로듀서를 맡았다. 그가 제작해 10년간 인기를 끈 어린이 뮤지컬 '브레멘음악대'가 국악을 만나 새로 탄생했다.
저마다의 이유로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4마리 동물이 주인공이다. 이들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내용을 그렸다. 스스로 주인인 삶에 대한 은유다. 익숙한 '브레멘 음악대' 이야기에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국악 연주와 안무가 더해졌다. 개, 당나귀, 고양이, 닭 등 4마리 동물이 대금, 피리, 해금, 가야금, 거문고, 편종 등 우리 악기와 함께 등장한다.
국악의 정악과 민속악 등 다채로운 선율을 골고루 활용했다. 정악의 잔잔하고 차분한 선율은 주인공들의 심리 상태를 대변한다. 흥과 신명 넘치는 민속악은 갈등과 대립, 극적인 카타르시스를 표출하는 데 쓰였다. 국악작곡가 이태원이 음악감독,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박치완 악장이 연주를 지도했다.
주인공들의 움직임에 한국 전통 무용의 춤사위가 더해졌다. 4마리 동물들의 움직임과 악사들의 연주 동작에도 전통 춤사위를 접목시켜 한국적인 색채를 더했다. 안무가 조하영이 안무하고,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무용을 맡았다.
극작은 2003~2004년 서울어린이연극상 극본상을 수상한 고순덕 작가가 담당했다. 어린이, 청소년 극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온 최여림 연출가가 연출했다.
유열 프로듀서는 "어린이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브레멘음악대'가 국악을 만나 우리 전통 문화를 어린 시절부터 놀이처럼 접할 수 있는 새로운 공연으로 탄생했다"며 "세계적으로 익숙한 이야기에 한국적인 색채를 더한 이번 작품으로 향후 유럽 등 각종 국제 어린이 공연 예술 축제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해숙 국립국악원 원장은 "매해 '호두까기 인형'이나 '백조의 호수' 등 해외 공연 관람으로 연말을 보내는 문화를 탈피하고 우리 전통 문화가 담긴 한국적인 대표 가족 공연을 통해 국악을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고 소개햇다.
5세 이상(만 36개월 이상도 가능)부터 관람할 수 있다. 신을 벗고 편안한 방석 위에 앉아 관람한다. 어린이 관객을 위해 프로그램 북에는 스티커와 함께 알기 쉬운 국악기 해설 자료도 제공한다. 공연이 끝나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포토 이벤트도 마련했다. 초등학생 이하 자녀 동반 가족에게는 5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