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50)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서울시향이 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치는 '마르쿠스 슈텐츠의 말러 교향곡 1번'의 포디엄에 오른다.
슈텐츠는 지난해 2월 쾰른 귀체르니히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 거침없고 야성적인 해석의 R 슈트라우스 '알프스 교향곡'으로 호평받은 바 있다.
네덜란드 방송교향악단(RFO)의 수석 지휘자와 볼티모어 심포니의 수석객원지휘자를 맡고 있는 그는 탱글우드에서 레너드 번스타인과 오자와 세이지의 세례를 받았다. 런던 신포니에타의 음악감독과 멜버른 심포니의 수석 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거쳤다. 2002년부터 10년간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로 활동하며 이 악단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이끌었다.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뮌헨 필하모닉, 빈 심포니,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등 세계 주요 교향악단을 두루 지휘했다.
슈텐츠가 서울시향과 함께하는 곡은, 말러의 가장 대중적인 입문곡인 교향곡 1번이다. 말러가 만 27세 때 완성한 이 작품은 청춘의 환희와 정열 그리고 절망이 한 데 얽힌 '1인칭 교향곡'이다. 교향시로 연주되던 당시 붙였던 제목을 따서 '거인'(Titan)으로도 종종 불린다.
서울시향은 "대개 작곡가의 초기 작품은 선대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자신만의 완연한 세계를 보여주지 못하지만, 이 곡은 말러 스스로 결론지었듯 '처음부터 구스타프 말러 자신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놀랍다"고 소개했다.
슈텐츠는 욈스 레이블로 말러 교향곡 전집을 내 '거대한 힘을 다룰 줄 안다'는 평을 받았다. '말러 스페셜리스트'로 잘 알려졌다.
협연 무대에는 대관령음악제 등을 통해 한국 청중과 만나온 대만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폴 황이 오른다. 바버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 베르크, 월튼, 코른골트의 작품과 더불어 20세기 바이올린 협주곡 레퍼토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서울시향은 이와 함께 바그너 '로엔그린' 3막 전주곡도 들려준다. 1만~7만원. 서울시향. 1588-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