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보국 한진, 조중훈 전기 '사업은 예술이다'

  • 등록 2015.11.29 10: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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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이 창업 70주년을 맞아 정석(靜石) 조중훈(1920~2002) 회장의 일대기를 담은 '사업은 예술이다'를 펴냈다.

조중훈은 1945년 인천 해안동에서 '한민족의 전진'이라는 의미의 '한진상사' 간판을 내건 이래 수송 외길을 걸었다. 1996년 자서전 '내가 걸어온 길'을 출간했는데, 이번에 내용을 보강하고 다듬어 '사업은 예술이다'로 다시 냈다.

조중훈은 1945년 트럭 한 대로 한진상사를 창업하고, 1956년 주한 미8군과 군수물자 수송계약을 하면서 기업을 키우기 시작했다. 한진상사는 이후 70년 간 한진그룹으로 변모하면서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진 등 육·해·공 물류기업을 주축으로 한 세계적인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했다.

한진그룹은 70년 전 신용 하나로 사업을 시작한 청년 조중훈의 도전과 열정,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창업정신과 경영철학을 되새기기 위한 추모사업의 하나로, 창업주의 업적을 통해 그룹 성장의 역사적 기록을 남기기 위해 2010년부터 출판을 준비해왔다.

 '사업은 예술이다'는 조중훈의 어린 시절과 한진상사 창업 과정을 그린 '파도마저 삼킨 오디세이', 베트남 전장에서의 숨막히는 수송작전을 담은 '퀴논의 전설', 한진그룹 도약 계기가 된 대한항공공사 인수와 항공사로서의 발전 과정을 그린 '하늘길을 열다', '대한의 날개에서 세계의 날개로', '해운왕 꿈을 이루다', '수송외길을 위한 변주곡', '열정의 민간 외교가', '인재의 숲을 가꾼 정원사', 인생과 사업의 예술가 등 9장으로 구성됐다.

이 전기에는 조중훈이 수송보국 신념을 바탕으로 사업을 예술로 승화시킨 발자취들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다. 특히 베트남 퀴논항 하역 현장과 한일경제외교, 국산전투기 제작 등과 관련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일화와 진귀한 사진들도 다수 수록했다. 대한민국 경제·외교사적으로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중훈과 교분이 두터운 손길승(74) 전 전경련 회장과 이홍구(81) 전 국무총리가 추천사를 썼다.

손 전 회장은 "세상에 철학이 아름다운 경영서는 그리 많지 않다"며 "조중훈 전기는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살아있는 이야기인만큼 사업가로서, 기업가로서, 경영자로서 길을 잃었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다.

이 전 총리는 "이 책을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젊은이들, 특히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학생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며 "그것은 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던 독서광, 조중훈 회장의 바람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정춘옥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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