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립미술관재단 소장품이 한국에 왔다.
'피카소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까지' 근현대 서양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거장 20명의 작품 100점이다.
27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하는 이번 전시회는 모네, 피카소, 샤갈, 몬드리안 등의 모던아트와 앤디 워홀, 프란시스 베이컨 등의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서양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기회다.
특히 올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967억4589만원에 팔려 세계 경매사상 가장 비싼 작품 1위에 등극한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1955)을 드로잉 석판화로 만나볼 수 있다. 피카소의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24점이 소개된다. 초기 청색시대를 대표하는 '검소한 식사' 석판화와 함께, '게르니카' 제작 당시 연인이었던 도라 마르와 마지막 부인 재클린을 그린 유화작품이 들어왔다.
20세기 영국 현대미술 대표작가인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2m에 달하는 '세면대를 붙잡고 있는 인물'(Figure at a washbasin)' 유화 1점과 삼면화 형식으로 고립된 인물형상을 표현한 석판화 14점을 감상할 수 있다. 세계 경매시장에서 비싼 작품 3위에 올라있는 베이컨은 인간존재에 대한 환멸과 폭력성을 왜곡된 형태와 감각적인 색채를 통해 드러낸다. 이번 전시를 통해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그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추상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칸딘스키의 초기작부터 자연의 형태를 단순화시켜 나가는 몬드리안의 기하학적인 추상, 팝아트를 대표하는 워홀의 실크스크린 작품, 시지각적 움직임을 보여주는 바사렐리의 '옵아트' 작품 등도 걸렸다.
한국과 베네수엘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추진된 이번 전시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주한베네수엘라대사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추진되었다. 베네수엘라 국립미술관재단은 국립현대미술관을 포함한 베네수엘라의 주요 미술관들을 관리한다. 재단에 소속된 미술관들의 소장품은 2만점이 넘고, 작가 규모도 각 시기와 국가를 망라하여 2400여명에 이른다.
세계 5위의 산유국이고 원유 수출량으로는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원유수출로 얻은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정부 주도하에 세계미술사에서 중요한 작가들의 작품을 중점적으로 수집하는 프로젝트를 시행, 베네수엘라 미술관들은 명화 컬렉션을 갖추게 되었다.
예술의전당은 "베네수엘라의 최고의 소장 작품을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모범적인 국제 문화교류"라며 "서양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서양미술 거장들의 작품에 집중, 대중성과 교육적인 효과를 동시에 가지고 어른과 어린이 모두에게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2016년 3월1일까지. 일반 1만3000원, 청소년 1만원. 02-580-13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