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한 통성의 소리, 염경애 '적벽가'

  • 등록 2015.11.26 1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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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소리꾼의 완창이 거의 불가능한 영역으로 인식되어 온 '적벽가'를 조선 8대 명창인 염계달의 후손 염경애(42)의 소리로 들을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26일 오후 8시 풍류사랑방에서 선보이는 전통 국악 공연'목요풍류'에서 '강인한 통성의 소리, 염경애의 - 적벽가' 공연을 올린다. 

부모와 자식,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전쟁터에 나온 사내들의 슬픔과 전장의 무공을 다투는 영웅들의 무용담을 '동편제'를 바탕으로 한 염경애의 소리로 전한다.

'적벽가'는' '삼국지연의'가 바탕이다. 조조와 공명, 유비 등 영웅호걸들의 무용담과 병사들의 애환을 담고 있는 판소리다. 현존하는 판소리 5바탕 가운데 가장 남성적이고 호방한 소리 대목이 많다. 공력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제대로 부르기 어려운 소리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염경애는 19세기 전기, 조선 8대 명창 중 한 명인 염계달 명창의 후손이다. 집안 대대로 소리의 자질을 타고나 29세에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에서 역대 최연소로 장원을 차지하며 재능과 실력을 인정받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전문사 과정에 입학한 이후 안숙선 명창의 수궁가와 적벽가를 사사했다. 

적벽가는 '삼고초려', '적벽강 불지르는 데' 등과 같이 웅장한 소리와 박진감 넘치는 대목이 일품이다. 이날 공연에서 염경애는 장수들의 기세등등한 면과 활을 쏘고 불을 지르는 웅장한 장면을 정확하고 분명한 성음으로 전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은 "완벽한 사설과 강인한 통성, 매혹적인 소리로 순식간에 판을 이끌어나가는 염경애 특유의 매력적인 소리와 적벽가의 진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봉술, 안숙선 명창의 계보로 전승된 '적벽가'의 약 50개의 소리 대목 중 '초입부터 조자룡 활쏘는 대목'을 1부에서 노래하고 2부 부터는 '감영은 채중 항졸부터 끝까지'를 노래한다.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와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또는 전화 (02-580-3300)로 가능하다. 2만원


정춘옥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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