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난리' 쇼팽 실황앨범 5만장 1주만에 매진

  • 등록 2015.11.13 14: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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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인 중 처음으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21) 신드롬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앨범유통사 유니버설뮤직에 따르면, 지난 6일 발매된 조성진의 '2015 쇼팽 콩쿠르 우승 앨범'이 1주 만인 12일 5만장이 완판됐다. 

유니버설뮤직은 이에 따라 5만장을 추가로 발주했다. 

보통 국내외 클래식 연주자는 1000장, 유명 연주자는 2000장 정도의 초도 물량을 찍는다. 5만장은 무려 20배에 가까운 수치다.

조성진으로 인해 클래식 전체 음반 판매량도 늘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옥션은 최근 1주(3∼9일) 클래식 음반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배(406%)가 늘었다고 전했다.

유니버설뮤직은 연내에는 모두 소진될 것으로 봤는데, 판매 속도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유니버설뮤직은 이에 따라 10만장 이상 판매를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이 음반은 예약 주문 만으로 아이유, 시아준수 등의 가요앨범을 제치고 온라인사이트 종합음반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발매 전부터 돌풍을 예고했다. 

발매 당일 신사동 클래식 음반 전문 매장인 풍월당에는 시차 등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먼저 따끈한 이 앨범을 손에 쥐려고 새벽부터 줄을 섰다. 클래식 음반 판매에서는 이례적으로 번호표도 발부했다.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음반이다. 지난달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7회 쇼팽 콩쿠르 우승 당시 연주한 곡들 중 조성진의 멋스러운 해석을 보여주는 곡들이 실렸다. 쇼팽 콩쿠르 실황 녹음음반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클래식은 물론 음반산업 전체가 침체된 상황에서 음반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는 건 특기할 사건이다. 2013년 4월23일 조용필의 19집 '헬로'가 나왔을 때 영풍문고, 지난해 10월20일 서태지 9집 '콰이어트 나이트' 발매 당시 교보문고 광화문점 핫트랙스 앞이 장사진을 이룬 적이 있다. 

예선과 1라운드에서 연주한 '녹턴 op.48-1'(Nocturne in C minor, Op. 48 No.1)과 2라운드에서 연주한 '소나타 op.35'(Sonata in B flat minor Op. 35)와 '폴로네이즈 op.53'(Polonaise in A flat major Op. 53), 3라운드에서 연주한 '24개의 프렐루드 op.28'(Prelude Op. 28 Nos. 1-24)가 수록됐다. 결선 곡으로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실리지 않았다. 

앞서 2016년 2월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 좌석 2500석은 예매 50분 만에 동났다. 조성진을 비롯해 제17회 국제쇼팽 피아노콩쿠르 입상자들이 전부 나와 연주한다. 

쇼팽콩쿠르와 함께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차이콥스키·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수상자들의 갈라 공연은 있었으나, 쇼팽콩쿠르 우승자가 국내에서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래식공연 티켓이 1시간도 채 안 돼 동이 나는 것 역시 이례적이다. 이 공연의 양도 티켓을 구하기 위한 문의가 인터넷과 SNS에서는 끊이지 않고 있다. 


정춘옥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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