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종교 지도자들이 금강산에서 만나 민족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일본에 위안부 문제 인정과 과거사 청산을 요구했다.
11일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대표회장 자승)는 지난 9~10일 금강산에서 북측 조선종교인협의회(조종협)과 가진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금강산 종교인 모임’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을 공개했다.
남북 종교인은 성명을 통해 먼저 “전쟁의 불안을 종식하고, 조국통일과 공동번영을 위한 길을 제시해온 7·4 공동성명, 6·15 공동선언, 10·4 선언을 존중하고 실천해 민족 화해와 단합을 적극적으로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북 종교인은 서로의 신앙과 교단을 존중하면서 애국애족의 마음과 남북선언에 기초해 연대를 강화하며 단합된 힘으로 조국통일과 민족의 대단합·대단결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위안부 문제 인정과 과거 청산을 회피하고, 독도 강탈에 광분하며 평화헌법 9조를 폐기하고 군국주의 길로 내달리고 있는 일본의 행위를 국제사회와 연대해 바로잡겠다”고 역설했다.
특히 양측은 각각 “지난 2011년 확인한 것처럼 남북 종교인이 더욱 자주 교류해 평화와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남북공동선언들을 이행하는 활동을 보다 적극화해 나갈 것이다”(남측) “우리는 이번 금강산 모임이 북남 종교인 연대와 단합을 강화하고, 민족 화해와 북남관계 개선을 도모하며, 겨레의 자주통일대행진을 힘있게 추동하는 의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북측)고 밝혀 남북 종교 지도자 모임을 지속해서 개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7대 종단 지도자 방북은 앞서 2011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종교인 공동모임 및 기도회’ 이후 4년여 만이다. 대표회장인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해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박남수 천도교 교령, 어윤경 성균관 관장,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이은형 천주교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등 남측 종교인 148명이 참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