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올려도, 韓 금융불안 확산 가능성 높지않다"

  • 등록 2015.11.03 13: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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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기초경제여건·자금유출 대응력, 과거보다 개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과정에서 과거처럼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되고, 금융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다소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3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외국인자금 유출 가능성 및 대응능력 평가' 분석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시장국으로의 자금유입 규모가 206억 달러(2010~2014년)로 금융위기 이전(2001~2007년)인 73억 달러에 비해 약 3배 가량 늘어 과거 미 금리인상기보다 자금유출 규모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신흥국의 기초경제여건과 자금유출 대응능력이 과거보다 개선되면서 자금유출에 따른 금융불안이 크게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최근 신흥시장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경상수지(1.1%)와 외화부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61.5%)이 상당폭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신흥시장국의 기초경제여건 변화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과거 신흥국의 GDP대비 경상수지는 -1.4%~-1.3%, 외화부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은 32.4%~32.8% 수준에 불과했다.

자금유출 대응능력에 대해서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의 'GDP대비 해외 채권발행 및 은행차입을 통한 부채비율'은 2000년 16.6%에서 지난해 16.9%로 큰 변화가 없었다"며 "같은 기간 선진국이 49.3%에서 81.2%로 크게 높아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 "채권발행액 대비 해외 채권발행액 비중이 꾸준히 축소되고 있고, 외국통화표시로 발행된 채권 금액 비중도 과거에 비해 줄어 글로벌 채권투자자금 이탈이 발생해도 외환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과거에 비해 낮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2007년 이후 2015년 7월까지 외국인 자금유출 규모가 48억 달러로 과거 금리인상기(12~14억 달러)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으나 기초경제여건 등은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최근 우리나라의 GDP 대비 경상수지는 4.1%, 외화부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은 79.7%로 모두 신흥국 평균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 유형도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채권자금 비중이 과거 금리인상기 20%대 초반에서 올 2분기 기준 29.6%로 높아졌다.

보고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증권 투자자금이 신흥시장국에서 유출되면서 금융,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그간 우리나라와 다른 신흥국에서 나타난 기초경제여건과 자금유출 대응능력 변화를 볼 때 금융불안이 크게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보유액이 증가한데다 기초경제여건이 다른 신흥국 수준을 상회하고 있어 신흥국 중 대응능력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화표시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점 등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에 대해 연내 인상이 시작돼 2018년 말 3.375% 수준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금리인상 폭은 325bp(3.25%p), 월평균 인상폭은 9bp(0.09%)로 예상됐다.
강민재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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