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한국문화원 '박물관의 밤' 2500명 참여 대성황

  • 등록 2015.11.03 10: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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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초롱 소원 등불' 등 다양한 행사 즐기며 한국문화 심취

한국의 멋과 흥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밤을 로맨틱하게 수놓았다.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 한국문화의 밤이 뜨거운 열기속에 펼쳐졌다고 '글로벌웹진' 뉴스로가 2일 전했다. 주아르헨티나 중남미한국문화원(원장 이종률)이 부에노스 아이레스 연례행사인 '박물관의 밤(La Noche de los Museos)'의 일환으로 연 '한국 문화의 밤'은 지난달 31일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새벽 3시까지 2500명의 현지 관람객이 다녀가는 대성황을 이뤘다. 

1997년에 베를린에서 시작되어 전세계 120여 개 도시에서 개최되고 있는 '박물관의 밤'은 문화, 교육 기관이 평일에 문화 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일 년에 한번 개최하는 오픈 데이로 입장료를 받지 않고 실습 교육, 전시회, 연주회 등 여러 가지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2004년부터 '박물관의 밤'이 실시되었고, 200여 개의 박물관과 문화 공간이 참여하고 있다. 올 행사엔 약 80 만 명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민들이 시 정부에서 제공한 무료 승차권 및 자전거를 이용해서 다양한 문화 공간을 방문하며 문화의 밤을 만끽했다. 

지난 2009년부터 해마다 '박물관의 밤' 행사에 참여한 한국문화원은 K-팝 디스코텍을 비롯, 빛 초롱 소원 등불, 한국 애니메이션 '미투리' 상영, 전통 거울 만들기, 한글 이름 쓰기, '한글 –움직이는 형상들' 전시회, 한국 우리의 이야기(Korea, our stories), 한국관광 홍보 영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제작한 'Imagine Your Korea – The movie'를 통해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한국의 모습을 시청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한국문화의 밤' 투어는 '라이징 영 피아니스트시리즈 - 3인 3색'이라는 타이틀로 11월 한달 간 진행되는 신예 피아니스트 문지영, 김명현, 박재홍의 홍보 영상이 상영되었다.

문화원 박물관의 밤 하이라이트는 야외공연장에서 진행된 한국 애니메이션 '미투리' 상영회였다. '미투리'는 1998년 안동의 한 묘지에서 출토된 1586년에 쓰여진 원이 엄마의 편지를 소재로 하여, 애틋한 부부 간의 애정을 표현해 현지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다. 

미겔 에르난데즈(52)는 “450년 전에 쓰여진 사랑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을 통해 진하게 전해졌다"며, "옛 한국 사람들은 사랑 표현에 소극적이고 수동적일 줄 알았는데 생각과 달라 더욱 인상 깊었다"고 상영 소감을 전했다. 

K-팝 디스코텍 행사에는 한류에 열광하는 십대 팬들은 물론, 한국 팝을 처음 접하는 노인들까지 신나는 K-팝 리듬에 흠뻑 빠질만큼 모든 연령층의 환영을 받았다. 아르헨티나 내 대표 'K-컬쳐 서포터즈'인 ‘한류 친구’가 코너를 진행한 가운데, 달콤한 주전부리 호떡을 직접 조리해 나눠주며 한국적인 정이 가득한 디스코텍 장이 되었다. 

아구스틴 폴로(43)는 "K-팝을 오늘 처음 접했는데, 세련된 리듬과 흥겨운 분위기에 완전히 팬이 되었다. 한국 음악의 밤 브라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의 건강과 연인과의 영원한 사랑 등 각자의 소망을 한지에 적어 등불에 다는 '빛 초롱 소원 등불' 코너는 가장 많은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나탈리아 로코(20)는 “지금처럼 가족들과 함께 건강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게 항상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등불 아래 빛나는 소망종이를 보니, 벌써 힘이 생긴다"고 미소지었다.

이종률 문화원장은 "특히 올해는 국가브랜드공모전 'Korea, our stories' 코너를 따로 마련했는데, ‘한국’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문화 강국', '다양성', '활력' '창의' 등 다양하고 긍정적인 답변들이 나왔다"며 "앞으로 더욱 현지화된 문화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한국의 가치를 스토리텔링하고 문화 이미지를 제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춘옥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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