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국악원이 주관하는 '전통예술 고궁공연 궁중연례악-왕조의 꿈, 태평서곡'이 30~31일 창경궁에서 펼쳐진다. 문체부와 문화재청이 독창적인 전통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한국 전통문화를 국가 브랜드로 삼아 세계 속에 널리 알리기 위한 시범 사업으로 마련한 공연이다.
조선 왕실의 음악과 춤을 공연으로 만든 작품이다. 공연에는 총 180여명이 출연한다.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은 220년 전 수원 화성에서 연행됐다. 본래의 회갑연이 공연으로 제작, 창경궁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경궁은 최근 다시 조명받고 있다. 사도세자가 살았던 곳이다. 이번 공연의 두 주인공인 정조가 태어나고, 혜경궁 홍씨가 승하한 곳이기도 하다.
정조는 역대 조선의 왕들 중 악학에 조예가 깊었다. 그가 마련한 회갑연은 단순한 잔치나 연회의 수준을 넘어 궁중 예술을 망라한 수준 높은 당대 문화의 결정체로 평가받고 있다.
당대의 회갑연을 기록한 '원행을묘정리(園幸乙卯整理)' 의퀘를 바탕으로 수제천과 여민락 등 대표적인 궁중 음악과 함께 무고와 뱃놀이를 기원으로 한 '선유락' 등 화려한 궁중 무용을 선보인다.
또 음악과 무용 외에도 진연(進宴)에 올랐던 궁중 음식과 평소 접하기 어려운 궁중 복식과 의물 역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조 역은 사극에서 다수의 조선 왕을 연기한 배우 이민우, 혜경궁 홍씨 역은 대표 연극배우 박정자가 맡는다.
문체부는 "이번 공연은 고궁 자원을 활성화하고, 향후 대한민국 전통 문화를 현대화하기 위한 콘텐츠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중국의 자금성을 배경으로 한 '투란도트'처럼 이미 다른 국가들은 각국의 전통 자원과 공연 예술을 결합해서 그 나라를 대표하는 고유의 문화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조선왕실 잔치를 세세하게 기록한 의궤와 역사성이 깃든 고궁을 바탕으로 한 이번 전통 공연을 통해 고품격의 세계적인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본격적인 첫걸음을 떼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에서 회당 400명을 대상으로 1인2매까지 공연 관람 신청을 받고 있다. 창경궁의 입장료를 지불하면 전석 무료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02-580-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