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VIP고객에 대한 혜택을 축소해 나가고 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부터 고액 이용자에게 우대서비스를 제공하는 '탑스 클럽(Tops Club)'의 선정 기준을 최대 50% 상향 조정한다.
이번 조정안에 따르면 탑스 클럽의 가장 낮은 등급인 '클래식'의 선정 기준은 '최근 1년간 총 이용금액 1200만원'에서 '최근 6개월간 총 이용금액 900만원'으로 바뀌었다. 기준금액이 50%나 높아졌다.
나머지 등급(프리미어, 에이스, 베스트)의 기준도 5~50% 상향 조정된다.
탑스 클럽은 연회비를 면제해 주고, 법률·세무·노무 상담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고액 사용자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카드의 대표적인 VIP 상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VIP고객에게 제공되던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신한카드의 이번 조치는 올해 업계 전반의 흐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 역시 연회비가 200만원인 대표 VVIP카드 TANTUM카드의 혜택을 크게 축소했다.
이 카드를 소지한 고객들은 올해부터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의 무료발렛파킹과 라운지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호텔현대울산과 흐네상스서울의 무료발렛파킹 서비스도 중단된다.
포레스타 에바다·니라니치맨·허브라운지 등에서 제공받던 서비스와 할인혜택도 사라졌다.
현대카드도 'the Red카드'의 혜택 중 롯데호텔 서울점과 월드점에서의 발렛파킹 서비스를 오는 4월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하나SK카드는 오는 6월부터 공항라운지카드(Priority Pass 카드)의 유효기간을 '신규 1년, 재발급 또는 갱신 2년'에서 '전체 1년'으로 변경한다.
이에 따라 하나SK카드에서 PP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들게 됐다.
외환카드는 이달부터 VIP고객에게 제공되면 연체이자 면제 혜택을 중단하고, 인천공항 발렛파킹 이용대금 면제 서비스 횟수도 연간 4회에서 3회로 감축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를 적정수준으로 줄여야 경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