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흥전리 절터, 통일신라 유물 우르르…20일 현장공개

  • 등록 2015.10.19 1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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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삼척 흥전리 사지에서 확인된 통일신라 금당지가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20일 오후 2시 삼척시 도계읍 흥전리 산 92-1에서 불교문화재연구소가 발굴 조사 중인 흥전리사지현장을 일반에 선보인다.

삼척 흥전리사지는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가 2013년 시작한 ‘중요 폐사지 발굴조사’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부터 발굴조사 중이다. 2014년 1차 조사에서는 금당지(金堂址)와 탑지(塔址)를 비롯한 여러 동의 건물지가 발견됐다. 또 신라 시대에 불교계 최고 승려를 지칭하는 ‘국통(國統)’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비석편과 꽃무늬가 세밀히 음각된 청동제 장식, 도깨비 얼굴이 장식된 기와인 귀면와(鬼面瓦) 등이 출토돼 통일신라시대의 국통과 관련된 위세 높은 사찰로 확인됐다.

올해는 금당지에 대한 정밀발굴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통일신라시대 금당지는 좌·우에 익사(翼舍; 주건물 좌우에 잇대어 지은 부속 건물)가 붙어있는 형태로 확인됐다. 

기단은 잘 다듬은 석재를 사용해 목가구를 짜듯이 구성한 가구식(架構式) 기단으로, 건물을 받치기 위해 기단 내부를 깬 돌로 채운 온통기초법을 사용했다. 이러한 기법은 경주 분황사지, 합천 영암사지, 순천 금둔사지 등 신라~통일신라 시대 사찰에서 확인되는 독특한 방식이다.

주요 유물로는 금동 장식판과 금동 달개장식, 높은 위계의 건물에서 쓰이는 귀면와, 곱새기와(지붕 마루 끝의 장식기와), 연화문·당초문이 새겨진 다량의 암·수막새 등이 출토됐다. 그 중 금동 장식판은 장식판 중앙에 불꽃 모양의 화염문(火焰文)을 투각했고 테두리에는 꽃무늬와 연주문(聯珠文; 크고 작은 구슬형태의 원을 연속한 모양)이 정교하게 음각돼 있다. 

금동 장식판의 제작 양상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한 3차원 컴퓨터 단층촬영(CT) 결과, 직사각형의 얇은 금동판이 두 번 접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두리 끝 부분 2곳은 경첩의 연결고리 모양으로 돌출돼 있었는데, 이는 매우 드문 예이다. 이 장식판은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장엄구의 장식판으로 추정되며, 금동 번(幡; 깃발)이나 번의 장식판일 가능성이 있다.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는 흥전리사지에 대한 연차 발굴조사를 해 전체 사역과 가람배치, 창건·폐사 시기, 유적의 성격 등을 보다 면밀히 밝힐 예정이다. 
정춘옥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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