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창극, 또 몰아친다…이번에는 흥부 '박타령'

  • 등록 2015.10.18 10: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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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국악원의 전회 매진 히트작 '작은 창극' 시리즈가 흥보가에 기반한 '박타령'으로 돌아온다.

전자 음향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풍류방 형태 소극장인 풍류사랑방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작은 창극'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무대다.

지난해 판소리 수궁가를 소재로 한 안숙선 명창의 '토끼타령'을 비롯, 2014 상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의 3개 공연이 모두 매진됐다.

이번에 선보이는 '박타령'은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흥보가'를 소재로 초창기 창극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끔 구성했다.

무엇보다 초창기 창극 무대에서 볼 수 있었던 '분창' 형식을 재현했다. 배역별 한 명의 소리꾼이 극을 이끌어가는 현대 창극과 달리, 초기 창극에서는 한 명의 소리꾼이 여러 배역을 맡았다. 이번 무대는 이 판소리 본래의 맛을 살려 공연한다.

 '흥보가'는 '박타령', '비단타령', '제비노정기' 등과 같은 눈대목들이 이어지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다. 특히 재담과 잡가 대목이 풍성해 일반인들에게도 비교적 쉽다.

전체 내용은 크게 제1막과 제2막으로 구분된다. '흥보를 내 쫓는 놀보'에서부터 '화해하는 흥보와 놀보'까지 전개된다.

판소리에서 늘어놓는 말인 사설(辭說)은 처음부터 화초장 대목까지는 강도근제 판소리 사설, 화초장 다음부터 끝까지는 신재효 소설본을 전제로 구성했다.

안숙선 명창과 민속악단의 유미리 수석이 극의 흐름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도창'으로 활약한다.

안 명창은 "가장 한국적인 정서가 묻어나는 작은 창극 흥보가 '박타령'과 함께라면, 판소리가 가진 즐거움과 감동을 쉽고 재밌게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소리꾼들과 함께 꾸민다.

정통·창작 오페라와 창극을 비롯해 100편이 넘는 작품을 연출했고 '제4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연출상을 받은 오페라 연출가 정갑균씨가 무대를 책임진다. 극본도 집필했다.

국립국악원은 지난해 '수궁가'와 올해 '흥보가'에 이어 앞으로 남은 판소리 세 마당인 춘향가, 심청가, 적벽가를 추가해 현존하는 판소리 다섯 마당 모두를 '작은 창극' 시리즈로 레퍼토리화할 예정이다.



정춘옥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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