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숙 서도소리 세계가 인정, 프랑스 음반사 '북한민요' 앨범

  • 등록 2015.10.09 19: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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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소리 전문 소리꾼 유지숙 명창이 라디오 프랑스를 통해 '북한민요 음반'을 냈다. 

프랑스 국영방송 산하 월드뮤직 전문 음반사인 라디오 프랑스 오코라가 국내에서 조명되기 힘들었던 북한의 전통민요를 새로 복원했다. 1년6개월 간 작업했다. 

라디오 프랑스는 "오늘날 북한 영토인 한반도 북서 지역의 전통적인 노래들을 통칭하는 서도소리의 유지숙 명인이 이 음반을 통해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담은 노래와 더불어 삶에 근원을 둔 역동적인 노래들을 함께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이번 음반은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프랑스 세계문화의집이 공동주최한 프랑스 상상축체개막공연 '아리랑'에서 유 명창의 공연을 본 라디오 프랑스의 음반 프로듀서 세르주 노엘하나이보가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했다. 

유 명창이 선곡과 음원 정리를 맡았다. 토속민요 전문가인 MBC 라디오 최상일 프로듀서가 가사를 정리하고 음원을 해설했다. 경기 민속음악의 대가인 최경만 명인(서울시 무형문화재 제 44호 삼현육각 예능보유자)도 힘을 보탰다. 

북한의 전통민요는 2004년 MBC가 북한에서 수입한 352곡의 민요 원본을 가공해 '북한민요전집'으로 발매하면서 국내에 알려졌다. 이 음원들은 1970년대부터 1983년까지 북한의 음악학자들이 수집한 것을 재녹음한 것이다. 

하지만 수입음원 원본이 전형적인 아날로그 방식인 모노로 녹음된 데다가, 복사 과정에서 음질 손실이 많았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29호 서도소리 전수조교인 유 명창은 작고한 오복녀 명창의 제자다. 2007년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고 전수의 맥이 끊어진 노래들을 찾아내 복원한 음반 '토리: 서도명창 유지숙의 북녘소리'로 주목 받았다. 

특히 북한의 전통연희 '향두계놀이'를 복원해 이 놀이가 2011년 평안도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되는데 기여했다. 2013년 제 5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과 지도자상을 받았다. 

한편, 라디오 프랑스는 2011년부터 매년 한 장의 한국음악 음반을 출시해 왔다. 2013년 이춘희 명창의 '아리랑과 민요'는 세계에서 권위 있는 음반상인 독일음반비평가상을 차지했다. 
정춘옥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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