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2025년까지 이익 기준 국내 1위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발 앞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는 것"이라며 2025년을 목표 시점으로 만든 새로운 비전 '신뢰받고 앞서 가는 글로벌 금융그룹'을 발표했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 목표로는 ▲이익 기준 국내 1위 은행 ▲글로벌 비중 40% ▲비은행 비중 30% ▲브랜드 신뢰도 제고 등을 꼽았다.
특히 이익은 2012년 기준 1조9580억원(세전 이익)에 머물렀지만, 2025년에는 5조5000억 수준으로 끌어올려 국내 1위는 물론 아시아(중국 제외) 5위권, 세계 40위권의 금융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김인환 하나금융 부사장은 "목표를 자산이 아닌 이익 기준으로 설정한 것은 저성장·저마진의 시장 환경과 바젤Ⅲ 시행에 따른 자본요건 강화로 외형 중심의 자산 증대에 제약이 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이 같은 이익 목표달성을 위한 키워드로 글로벌 비중 확대와 비은행 부문 강화를 꼽았다.
우선 글로벌 부문은 현재 24개국에 보유한 하나·외환은행의 네트워크(127개)를 바탕으로 현지화를 통한 수익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부문에서의 이익은 2012년 현재 237억원(전체 이익의 15.7%)에서 2025년에는 2조1880억원(39.8%)까지 성장시킨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는 하나은행, 유럽이나 미주·중동은 외완 은행이 담당하는 등 현재 영향력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역할을 분담해 현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은행이 진출해 있는 동남아 지역에는 자동차 할부 등 캐피탈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비은행 부문은 보험사 M&A와 외환-하나SK카드의 통합 등으로 규모를 확대해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비은행의 규모를 키워 하나금융 전체의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계열사 간 통합 상품을 개발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키운다는 것이다.
이러한 하나금융의 비전이 현실화되면 비은행 부문의 이익 규모는 1720억원(2012년 기준)에서 1조5450억원까지 늘어난다.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준도 11.4%에서 28.1%까지 확대된다.
김정태 회장은 "이번 비전은 불확실하고 어려운 미래를 이겨나갈 공동의 지향점이 될 것"이라며 "고객에게 신뢰받고 세계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