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ING생명 한국법인의 재매각 후보군으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김정태 하나그룹 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M&A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3년 내로 (M&A에 뛰어들) 투자 여력이 생긴다"며 "지금은 외환은행과 합병 때문에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국내 M&A에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매입 대상은 보험사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에서 저축은행과 캐피탈 쪽은 괜찮고, 증권이 약한 건 IB를 좀 보강하면 된다"며 "보험은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한 2025년 전략목표 달성을 위한 단·중기 과제에 2020년까지 '보험의 규모 확보 및 역량 강화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보험사 M&A는 하나금융의 주요 목표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하면 투자 여력이 생기는 2017년 이후부터 2020년 사이에 보험사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결론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 시기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ING생명에 하나금융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사모펀드인 특성상 회사를 정상화해 5년 이후부터는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정태 회장도 현재 관심을 두고 있는 M&A 물건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관심 있는 곳은 없고) 보험은 나중에도 매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여운을 남겼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보험분야의 규모를 키우려 한다면 생명보험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며 "대상은 목표로 한 시기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높고, 업계에서도 매력이 높은 물건이라 평가받는 ING생명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날 2025년을 목표 시점으로 만든 새로운 비전 '신뢰받고 앞서 가는 국제 금융그룹'을 발표했다.
또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 목표로 ▲이익 기준 국내 1위 은행 ▲글로벌 비중 40% ▲비은행 비중 30% ▲브랜드 신뢰도 제고 등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