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전환안을 놓고 평행을 달리던 성동조선 채권기관들이 합의점을 찾기 시작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채권단회의에서 각 기관의 실무자들이 모여 성동조선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무역보험공사(무보)가 채권단에서 빠지는 극단적인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며 "큰 틀에서 긍정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채권단의 동의를 75% 이상 얻어 성동조선에 대한 1조6228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결의했다. 전체 채권 중 22.7%를 보유한 무보는 결의안에 동의하지 않았다.
무보는 반대매수청구권 행사 방침을 밝히며 재실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보 측은 재실사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해야 진정한 의미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입장이다. 그러나 수은은 "실사 보고서에 문제가 없으며 이미 출자전환이 결의된 만큼 사실상 재실사가 불가능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성동조선의 채권 비중은 수은 53.1%, 무보 22.7%, 우리은행 16.2%, 농협은행 6.0% 등이다. 채권단은 이르면 다음주 회의를 소집해 세부 내용을 조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