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미 6개국(SIECA)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대표들은 22일 양 지역 간 경제협력 방안과 상생 협력 모델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서울 삼성동 사옥에서 '한·중미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중미 측 FTA 협상 수석대표들은 포럼에 참석해 유망 진출 분야를 소개했고 중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에너지·건설·환경 분야 진출 성공 사례와 노하우를 공유했다.
김정관 무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중미 FTA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돼 교역 투자가 확대되고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협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세계 최빈국에서 반세기 만에 선진경제로 도약한 한국의 발전 경험을 공유해 중미 국가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학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은 축사에서 "중미 6개국은 산업화와 경제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건설과 인프라 분야의 개발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의 기술과 발전 경험을 공유하는 상생 협력 모델을 통해 국내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기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팀장은 앞으로 중미 6개국과의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기존 섬유와 의류 산업을 넘어 헬스케어, 정보통신기술(ICT), 환경 등 더욱 포괄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에서 협력해야 한다"며 "한국이 지닌 기술력과 기업 브랜드, 중미 6개국의 천연자원과 인적자원 시너지 효과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미 지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성공 노하우를 공유했다.
강봉준 한아도시연구소 대표는 온두라스의 알리안사, 아마필라, 니카오메 개발 프로젝트에 진출했던 사례를 소개, "아시아·아메리카 대륙 간 물류 이동이 증가하면서 이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과 에너지 분야 인프라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형렬 한솔EME 해외영업팀 차장은 니카라과 상수도 프로젝트 수주 성공 사례를 전한 뒤 "고객·지역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 정밀한 품질관리, 기후와 현지 인력을 고려한 스케줄 관리 등 3가지가 중미 진출의 핵심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 중미 6개국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 방안과 니카라과 태양광 발전 사례 등도 소개됐다.
무협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중미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한·중미 FTA를 통해 향후 중미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