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에 '스크린셀러' 열풍이 거세다.
스크린셀러란 영화를 뜻하는 스크린(Screen)과 베스트셀러(Best seller)를 합친 말로, 영화로 제작돼 주목받는 원작 소설 또는 흥행한 영화를 소설화한 작품을 의미한다.
인터파크도서는 맷 데이먼 주연 SF영화 '마션'의 10월8일 개봉을 앞두고 원작소설 '마션'이 소설 주간랭킹 4위에 올랐다고 20일 밝혔다. 현재까지 인터파크도서를 통한 누적판매량만도 1000권을 넘어섰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영화 '사도' 개봉에 앞서 출간된 소설 '사도'와 역사서 '사도'도 출간과 동시에 판매량이 늘고 있는 추세다. 역사소설 '사도-아버지와 아들의 기억'은 소설 주간랭킹 20위 권에 올랐으며, 역사서 '버림받은 왕자, 사도' 역시 역사와 문화 분야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파크도서 관계자는 "'사도' 개봉을 기념해 도서를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 초판 한정 '사도' 영화 스틸 엽서 5종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는 영화 '마션' 개봉 전후를 책 출간 일자를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개봉 이후(8월20일~9월15일) 동명 원작 소설 판매가 영화 개봉 전(7월24일~8월19일)보다 237.9%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성광 예스24 문학 MD(상품기획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2013년 말, 2014년 초까지는 '두근두근 내 인생' '도가니' '겨울왕국' 등 영화로 만들어진 소설들이 주목 받는 등 스크린셀러가 인기였다"며 "이후에는 많은 사랑을 받은 스크린셀러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여름 이후 최근 개봉된 '마션' '암살' '사도' 등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개봉 혹은 영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 인기다"며 "특히 영화가 인기를 끌면 그 소설도 주목을 받고 있는 경향이 뚜렷하다. 영화 '암살' 개봉 이후에는 영화가 흥행하면서 해당 도서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베스트셀러 담당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의 인기로 인해 원작 소설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는 사례가 많았다"며 "베스트셀러 상위권이 미디어셀러가 휩쓰는 등 독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출간됐을 때 독자들에게 어느 정도 검증을 받았거나 기존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끈 소설을 영화로 하는 일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영화 소식과 함께 출간 되는 도서들이 많아졌다"며 "시나리오를 소설로 각색하거나, 해외 원작소설이 국내 개봉에 맞춰 소개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앤디 위어의 '마션', 조은호의 '사도' 등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출간됐다. 이들 책의 표지는 영화 포스터 이미지를 그대로 인용하면서 독자들이 영화와 바로 연결지을 수 있도록 했다"며 "영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책의 판매량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1000만 관객이 넘는 영화가 연달아 나올 정도로 극장가에 대중적인 관심이 쏠렸다. 앞으로도 대중적인 인기를 기반으로 다른 매체로 확산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