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판됐던 피아니스트 백건우(69)의 앨범 '스크리아빈(Scriabin)'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1&2(Rachmaninoff Piano Sonatas Nos. 1&2)'가 17일 재발매됐다고 유니버설뮤직이 밝혔다.
두 앨범은 올해 한국 나이로 고희를 맞은 한국 클래식의 거장인 백건우가 젊은 시절에 해석한 두 러시아 음악가의 작품을 다룬 앨범들이다.
1991년 발매된 '스크리아빈'은 1992년 프랑스 디아파종(Diapason)상 금상,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인 르 피가로(Le Figaro)가 선정한 1992년도 최우수 피아노연주 앨범에 선정됐다.
이 앨범을 녹음한 피아노는 스타인웨이 1926년 'D' 콘서트 그랜드 피아노로 소리가 부드럽고 울림이 긴 특징이 있어 이 특성에 맞는 스크리아빈 곡 녹음에 사용됐다.
당시 디아파종지는 백건우에 대해 "우리 시대의 가장 매혹적인 연주자"라고 추켜세웠다. 그의 연주를 "독특한 모험적인 해석"이라고 평가했다.
1993년작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1&2'의 피아노 소나타 2번의 경우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했지만, 개정판을 기반으로 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백건우는 초판의 패시지(독주 기악곡에서 선율음의 사이를 높거나 낮은 방향으로 급하게 진행하는 부분)를 살리면서도 개정판의 완성도를 고려해 자신만의 버전을 완성했다.
유니버설뮤직은 "또 두 소나타 사이에 네 개의 짧은 작품을 넣었고 특별히 7번 전주곡은 이전 앨범에 포함된 적이 없는 작품"이라고 알렸다.
특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1번은 교향곡처럼 깊이가 있는 곡으로 이번 달 진행되는 '2015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의 메인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서울 공연은 22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서울 공연 전후로 17일 오후 7시30분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18일 오후 8시 구리아트홀 코스모스대극장, 19일 오후 7시 군포시문화예술회관 수리홀, 23일 오후 8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