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경기후퇴 확률 55%…中성장률 2.5%로 하락도”

  • 등록 2015.09.10 13: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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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둔화를 진원지로 해서 전 세계적인 '경기후퇴(Recession)'가 발생할 확률이 절반 이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티그룹 글로벌 경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윌렘 비터는 최신 분석 리포트에서 세계 경제는 향후 2∼3년 안으로 중국발 경기후퇴에 빠질 위험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터는 "세계 경제가 경기후퇴에 들어가는 실질적인 리스크가 증대하고 있다고 본다. 신흥시장 특히 중국이 경기후퇴의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비터는 중국을 우려하는 이유로 성장 속도가 이미 4% 부근까지 내려갔다는 판단을 거론했다. 중국 정부는 7% 안팎을 올해 성장 목표로 설정했다.

그는 중국 성장률이 내년 중반에는 2.5%까지 떨어져 그런 추이가 이어지면 중국이 점차 경기후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등 중국 이외 신흥시장국도 이미 어려운 처지에 있고 선진국 경제는 아직 회복 기조에 진입하지 못했으며 상품 시황, 무역, 인플레가 약세를 보이는 속에서 기업 이익도 부진한 상황이다.

중국에 대해 비터는 "순환적인 경착륙 위험이 급속히 상승하고 있다"며 주요 분야의 잉여생산 능력과 채무 부담 과다, 증시와 부동산 가격 조정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비터는 중국런민은행이 정책금리와 지불준비율을 내리고 있지만 채무 상황이 금융정책의 지원 여지를 좁히면서 수요 저하에 대응하는 것이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어려운 처지가 무역 감소를 통해 선진국으로까지 파급될 것으로 분석한 비터는 또 미국채 등으로 보유하는 6조 달러 규모의 준비자산을 중국이 야금야금 헐기 시작하면 국제 금융시장을 뒤흔들지 않을 수 없고 그러면 달러가 급등할 공산이 농후하다고 관측했다.

비터는 2016년 경기후퇴가 오는 것을 금융 완화와 재정 출동으로 피할 수 있으나 선진국 금리가 하한선에 근접했고, 최악을 대비한 수단을 남겨두려는 정책 당국자의 의향 때문에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대책이 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금융위기의 재발이나 대공황 때처럼 세계 생산 급감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공적 채무의 증대로 투자가가 돌연 패닉에 빠지거나 정치 지도부가 보호주의, 통화 평가절하라는 경쟁으로 내닫을 경우 상황이 한층 악화할 수 있다고 비터는 경고했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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