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기준금리를 현재 2.5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채권 전문가들은 이같은 금리 동결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의 박형민 연구원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며 "올해 기준금리 전망은 기존에 제시했던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KTB투자증권의 정성욱 연구원은 "올해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바꿀만한 요인은 현재로선 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의 김지만 연구원은 "올해 기준금리에 대한 기본 시나리오는 '연내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면서도 "성장률 제고와 원화 강세 방어차원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동안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였던 채권시장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엔저 현상 지속 및 4월초 신임 한은 총채 취임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종연 연구원은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이 결정됐다는 점에서 그동안 금리인하 기대에서 비롯된 강세는 약세로 반전되는 게 불가피하다"며 "정부의 내수활성화 의지,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경기 우려, 물가상승률 안정 등으로 상반기 중에는 금리인하 기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만 연구원은 채권시장 전망에 대해 "금리인하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악화될 것"이라며 "차기 한은 총재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남아 있다. 차기 총재에 대한 윤곽이 나올 때마다 채권금리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의 이정범 연구원은 "1분기 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는 점에서 절대금리 부담이 있는 단기물보다는 중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3.7bp(0.037%) 오른 2.895%에 마감했다. 국채 5년물은 3.9bp(0.039%) 상승한 3.277%에 최종 고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