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장기 부진…올해 무역 1조 달러 밑돌 듯

  • 등록 2015.09.07 18:10:05
  • 댓글 0
크게보기

수출 부진 현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올해 무역 규모도 1조 달러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부진, 유가·원자재값 하락에 따른 산유국들의 구매력 감소, 환율전쟁 여파 등으로 수출 환경은 당분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7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출이 올들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자 보이고 올 연초 제시한 무역 목표 1조 달러를 달성하기는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기업들이 실적은 일본 엔화·중국 위안화 약세와 글로벌 공급 과잉 등의 여파로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 중국 제품과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합 품목을 중심으로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일부 품목은 가격 인하가 불가피하나 수익성 악화를 감수해야 한다. 

기계 분야 제조업체 A사는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가격 할인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엔저가 지속되고 있어 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분간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철강업체 B사는 글로벌 공급 과잉과 경쟁업체 가격 인하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미국 등 주요국에서 반덤핑과 상계관세 등 수입규제 조치를 강화하는 바람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제약업체 C사는 최근 가격 인하 압력이 커지면서 제조업체와 바이어, 물류업체들의 각 마진을 줄이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C사 관계자는 "일본, 중국 통화 약세로 가격 인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유통 마진을 줄이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업체들이 기술력 제고와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자 국내 기업들의 시장 입지도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화학업체 D사 관계자는 "중국은 그간 범용제품은 중동, 고가제품은 일본, 중간제품은 한국에서 수입해왔는데 최근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현지업체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계 제조업체 E사 관계자는 "중국 토종기업들의 기술력 향상과 가격경쟁력 제고로 이들과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중국에 동반진출한 협력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세계 저성장 추세 속에 환율과 유가, 금리 등 불안 요인이 산재돼 있다"며 "제품 경쟁력 강화와 원가절감, 고부가가치 품목 수출 확대,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발효 등으로 현재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Copyright @2024 Fdaily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 (138-733) 서울 송파구 신천동 11-9 한신오피스텔 1017 |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서울,가00345, 2010.10.11 | 창간 발행인 강신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지원 Copyright ⓒ 2025 FDAILY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fdaily.co.kr for more information
파이낸셜데일리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