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대면보고 15분…건강 악화? 위상 하락?

  • 등록 2015.08.21 13: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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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보고서 '기억력·판단력 떨어진 상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 대한 업무보고 시간이 15분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 악화설이 힘을 얻고 있다. 

21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에 대한 업무보고가 최근 30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들었다. 기존 2시간에서 30분으로 감소한 후 최근 다시 줄어든 것이다. 

그동안 신 총괄회장은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에서 롯데 계열사 핵심 관계자들로부터 주요 현안 등의 업무보고를 받아왔다. 

대면보고 시간이 줄어든 것에 대해 많은 설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 중 가장 유력한 것이 바로 건강악화설이다.

현재 신 총괄회장은 만 93세의 고령이다. 건강 이상증세에 대해서는 이미 롯데그룹 안팎에서 여러 차례 증언들이 나왔다. 지난달 28일 휠체어에 탄체 귀국하면서부터 신 총괄회장이 거동도 불편하고, 정상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태라는 지적들이 제기됐다. 

실제로 신 총괄회장은 지난 27일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해임한 직후 쓰쿠다 부회장을 향해 "잘 부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 총괄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한 측근은 신 총괄회장이 오래 전부터 알츠하이머 약 처방을 받고 두 가지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도 정부 등에 전달한 자료에도 '신 총괄회장이 만 94세의 고령으로 인해 기억력과 판단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도 항상 아버지의 판단능력이나 건강 악화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제가 좀 대답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답변을 회피하는 것도 건강악화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일 롯데의 1인자로 올라선 신동빈 회장 체제 강화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있던 롯데홀딩스 및 L투자회사 대표에서 해임된 후 경영에 크게 관여할 것이 없다는 얘기도 힘을 얻고 있다. 

앞서 한국 롯데그룹은 지난달 28일 신 총괄회장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그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퇴진시키고 명예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때부터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은 정점을 맞이했다. 

최근 신 총괄회장을 23년간 보좌해온 '신격호의 수족' 김성회(72) 비서실장이 건강을 이유로 사표를 제출한 뒤 신 회장은 자신의 곁을 7년간 보필했던 롯데백화점 출신의 이일민(56) 전무를 선임하면서 아버지의 움직임을 관찰하려는 의도라는 추측이 무성했다. 

또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완벽하게 승리한 후 신 회장이 "가족과 기업은 분리돼야 한다"고 경영방침을 밝힌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한 달간 정점으로 치닫는 경영권 분쟁 과장에서 고령의 몸으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무리해 스스로 보고시간을 줄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창업주에 대한 예의로 신 총괄회장 건강얘기만 나오면 항상 건강하다고 해 왔지만 고령이기 때문에 장시간 보고를 받는 일 등은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순히 보고만 받는 것도 힘들어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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